아침에 일어나 춘배 집앞에 가보니 마당에 알밤이 몇 알 떨어져 있다.
아니...벌써?
뜬금없다 싶어 밤나무를 올려다 보니 거기 가을이 매달려 있네
아직은 파란 밤송이지만 더러 절로 벌어져 알밤을 떨구었다.
8월 꼴찟날 내일이면 9월이라는 거지...
얼마나 정직한지 감탄스럽기까지하다
마당 주변으로 밤나무 몇 그루 있는데 가장 먼저 익는 나무 한 그루
미덕이라면 일찍 영그는 거 빼놓고는 아무 것도 없는 진짜 맹맛의 밤나무다.
이 나무 밤이 떨어 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왔다는 걸 알아채기는 하지만...
큰낙엽버섯
가을비 잦으니 밤나무 아래 버섯이 나왔다
버섯의 이름은 당췌 모르겠다
식용으로 재배되는 몇가지 빼놓고는 ...
이름을 알 수 없는 버섯은 다 독버섯이라고 생각한다 ^^
이렇게 가을이라고 소식을 전하니
가을맞이 놀이를 해보기로...
주렁주렁 열린 조롱박을 며칠 전에 친한 동생이 왔길래 따 보냈더니
바가지 만들었다고 사진을 보내 왔다
나도 해보고 싶기는 한데 어떻게 자를지 걱정을 했더니 몇개 따서 보내면 잘라 준다고 해서
남편이 그 집에 갈 일이 있을때 보냈더니 잘라서 가지고 왔다
조롱박 속을 대충 파내고 끓는 물에 3~40분 삶았다
삶아낸 박을 깨끗하게 속을 긁어 내고
겉면도 긁으니 아주 뽀얘졌다
자연건조 시키기만 하면 되는데....
연일 비는 내리고 있고 그냥 두었다가는 마르기도 전에 곰팡이 나지 싶었는데
마침 건조기에 고추를 말리고 있어서
건조기 한 칸에 넣어 말렸다.
그래도 되나..? 싶었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어떻게든 말리기만 하면 될 일. ㅎㅎ
짜잔!
요렇게 조롱박 바가지가 되었다는...
한 개만 조금 덜 여물었는지 션찮고 나머지는 썩 괜찮다
아직 익어 가는 조롱박이 많으니
나중에 야무지게 여물면 제대로 한번 조롱박 바가지를 만들어 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