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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오라는 비는 안 오고 ...

by 풀 한 포기 2021. 8. 10.

반갑잖은 손님이 다녀 갔다

오소리거나 아마도 너구리...

엄청 사납고 튼튼한 발톱으로 수박을 긁어 놓고

옥수숫대를 쓰러뜨려 죄 깨물어 먹고 한바탕 난장을 치고 갔다.

수박도 안 익은 것이라 저렇게 긁다가 놔 둔것이지

잘 익었더라면 안 남아 났을거다 에구...

 

울타리를 쳐 놓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들어와서 목표달성을 하고 간다

사람이 당할 수가 없다.

 

콩밭에는 고라니...

가운데 휑한 부분이 고라니가 잎을 따서 잡수신 곳.

해가 갈수록 짐승들 피해가 늘어 나고 있다.

 

봄에 모종을 심고 냉해를 입어 포기 했던 참외

뽑지 않고 그냥 두었더니 늦게 나마 참외가 열렸다.

익어서 효도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참깨를 베어 말리고 있다

나중에 벤 것이 아직 덜말라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삼일 지나면 털 수 있을듯...

 

들깨

가끔씩 내려 가서 깻잎을 따다 먹는다

들깨는 어떤 짐승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냅둬도 괜찮다

다 싫어 하고 사람만 좋아 하는 들깨...ㅎ

녹두도 그냥 말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꼬투리에서 알이 빠져 나오고 있다

날 잡아 비비든지 망을 덮고 밟아서 털고 키질을 해서 검불을 날리면 되는데

급할것도 없고 그 키질을 아주 훌륭하게 하는고로

그냥 매일 저녁 나절에 녹두를 떨군 껍질을 몇 줌씩 골라 내고 있다

언젠가는 알맹이만 남을 날이 있겠거니 하면서 ㅎㅎ

 

날씨가 조금 진정 국면에 접어든듯 하면서도 아직은 덥다

최소한의 일만 하면서 그저 관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