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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고추를 땄다

by 풀 한 포기 2021. 8. 3.

한동안 가물다가 비가 오려니 연일 비예보가 들어 있어

좀 더 있다 따야 되나 어쩌나 하다기 첫물 고추를 땄다

지난 해의 반 밖에 안 심어서 얼마 안 되지만 이제부터 계속 딸 것이니 

우리 먹을 거리야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사람 마음이 간사하여 

몸 편해진 것은 열 두째고 지난 해 고추 따던 기억이 ...이거 너무 조금인 것 같어..ㅎㅎ

고추밭 고랑도 널찍해서 걸기적 거리는 것 없어 아주 맘 놓고 돌아 댕기며 따서 편하고 좋더라.

 

어제 오후에 따고 

오늘 낮에 비예보가 있어서 아침 일찍 씻었더니 날씨만 좋다.

고추가 조금이니 건조기 채반에 조금씩 넣어 말릴 작정이다

 

올해 처음 심어 본 애기 단호박.

얼마나 작은지 비교해 보려고 보통의 단호박 옆에 놓아 보았다 

단호박이 두가지 색으로 열렸는데 쪄놓으면 맛도 색도 똑 같다

겨울에 마트에서 단호박을 사먹고 그 씨앗을 받아 두었다가 심으면

한 해는 그런대로 비슷한 맛의 단호박이 열린다

 

어떤게 열리나 계속 심어 보았더니

그 이듬해 부터는 단호박도 아닌 것이 일반 호박도 아닌 것이 무지 크게 열려서

딱 한 해만 심고 있다.

 

단호박을 따서 딸도 주고 친한 동생도 주고 그랬는데

잘 영근 것은 지금 따서 겨울까지 두고 먹을 수가 있단다

많다 싶어도 가끔 한 개씩 쪄먹으며 따 놓고 있는 중이다

 

우리 토종 호박이 열리기 전에 이 매디호박이 일찍 열려 요긴하게 먹었다

벌써 늙어 가고 있는 호박을 보며 가을이 멀지 않음을 눈치 챘다.

 

더덕밭 옆을 지날 때마다 조금씩 건드리면 그 향이 엄청 나게 난다

꽃만 봐도 제 할일 다 한것 같지만 

진짜 장한 일은 그 뿌리를 캐어 먹는 가을이 되어 봐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