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알리아
한련
백합
방금 전에 농협 경제사무실에 나가 소금을 네 포대나 사왔다.
작년과 올 봄에 비가 잦다 보니 소금이 잘 안돼서 값이 많이 올랐는데
게다가 일본에서 오염수를 해상방류한다고 하니 더더욱 비상사태.
뉴스에서도 들은바 있고 주부들 관심사가 건강한 먹거리이니
여기 저기 들은 얘기가 있기는 해도 그저 농협에서 해마다 소금을 주문 받아
배달해 주니까 그것만 믿고 기다렸는데
오늘 친한 동생이 소금 샀냐고 전화가 왔다.
농협에도 게속 소금이 없었는데 오늘 들어 왔다고 빨리 가서 사라는 얘기에
쉬고 있는 남편을 독려해서 평생 처음 그야말로 사재기를 했다.
지난해 간수 빠진 30kg짜리 호렴을 비싼 값에 두 포대 사서(이제부터는 30kg포장은 안나온다고)
한해 묵혔다가 올 봄에 장을 담고 남겨 항아리에 가득 소금은 있는데
남들 장에 가니 똥장군 지고 따라 간다고
얼떨결에 지금 안사면 큰일 날 것처럼 20kg 짜리 네 포대를 사왔다
올해 장도 담았으니 몇 년은 안 담을 생각이고 소금이 김장 때나 많이 쓰지
그리 쓸데가 많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농협에서도 지난번에는 16,000원이던 것이 오늘은 23,000원이 됐다며
가을에 주문은 받겠지만 이대로 가면 값은 예견하지 못한다 했다.
어쨋든 라면 한 봉지도 사재기 경험이 없는데 이번에 소금은...참.
당장은 이 정도로 마음 든든하다 그런 생각이 들지만 바닷물이 오염 되면
천일염을 사먹는 일이 지금처럼 만만하지는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몹시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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