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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더러 마음 아픈 일도 있다

by 풀 한 포기 2021. 5. 25.

크레마티스(와쇼니케)

 

크레마티스 와쇼니케는 키가 이렇게 훌쩍 크게 자란다

다른 것들처럼 적당히(?) 자라는 줄 알고 1m 정도의 기둥을 박아 놓았더니

어느날 그것을 훌쩍 넘어 키를 키워서

다른 기둥을 박고 아예 아치 모양으로 철심을 넣어 울을 만들어 줬다.

 

올해가 꽃이 그중 많이 오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내년 쯤엔 정말 멋진 크레마티스 꽃으로 뒤덮인 아치를 만나게 되지 싶다^^

 

대문 안 신발장 위에 낳아 크고 있는 애기고양이들,

이제는 사료를 먹을때도 되고 활동량이 많아 지는데 

어미 고양이가 초산이라서 서툰지 도대체 내려 놓을 생각을 안한다

다행히 계속 눈도 마주치고 쓰다듬어 주고 그러면서 나와 낯을 익힌 덕분에

아주 잘 따라서 집 삼아 있는 박스를 아래에 내려 놓으니 즈이들 세상인듯 마구 돌아 다니고

내 발끝을 따라 쫓아 다닌다.

 

처음으로 사료도 먹고 물도 마시고

미레 주려고 삶아 놓은 닭고기를 조금씩 떼어 주니 욤욤 얼마나 잘 받아 먹는지...

먹는 것이라면 정신없이 달겨 들던 콩이도 애기고양이들이 먹는 것은

그저 바라만 보고 빼앗으려 들지 않는다.

애기들에게 그러면 안된다 생각 하는지...신통 한 것.

 

이 녀석들 말고 보리가 네마리의 새끼를 차고 윗쪽의 헛간에 낳아 기르고 있었는데

이제 겨우 사료를 먹을만 해져서 그곳으로 물과 사료를 놓아 주고 있는데

남편은 네 마리인 것을 보았다고 하나 나는 움직이는 소리만 들었지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보리가 오늘까지 오일째 보이지가 않는다

늘 와서 야옹거리며 조르거나 현관문을 열면 안으로 따라 들어 오기도 했는데

어디로 갔는지...다른 짐승들에게 해코지를 당했는지 ..

새끼들을 두고 어디로 가버리지는 않는데 자꾸 안좋은 생각이 든다.

 

그나마 사료는 먹을만큼 키워 놓았으니 어찌 살기는 하겠지만 

엄마가 데리고 우리 가까이 와서 낯도 익히고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밥도 먹고

또 사냥하는 기술도 배워야하는데 ...

사람 기척만 느껴도 달아나 버리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보리는 오년째 우리집을 근거지로 삼고 사는 아이였다

더러 며칠씩 안보이다 나타나기도 했지만 새끼를 두고는 그러지 않는데....

 

새로 피는 꽃을 보면 시름을 잊었다가도 문득 보리..그 녀석이 맘에 걸려 일이 손에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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