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뜻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뜻하지만
요즘 생활속의 언어로는
너무 참견을 많이하거나 남의 일에 쓸데없이 나서는 것을 말하지 싶다.
집으로 오는 길목에 나무도 베어 내고 포클레인을 불러 평탄작업을 해서
새로이 밭을 일구고 계신 박영감님이 계신데
바로 옆에 전신주와 커다란 은행나무가 밭에 그늘을 만들어 베어 냈으면 하고
우리집이 전깃줄을 간섭하는 나무를 한전에 의뢰해서 해결한 것을 보고
전화를 한 모양인데
연세 드신 분이니 ARS로 응답하는 것에 익숙치 않아 결국은 신청을 못했다하니
대표적 오지라퍼인 우리 서방이 대신 신청해 주겠다고 나서서
나에게 일감(?)을 가져 왔다.
까짓 그거야 못해 줄까 ...4월 27일에 한전 사이버 지점에 신고를 했더니
그날로 현장 답사를 나오고 일정이 되는대로 5월 중순경에 해준다는 답을 들었디.
그런데 공교롭게도 5월부터 한전 직영업체가 하던 벌목작업을 일반 하청업체로
작업 이관을 했다는 것.
그렇다 보니 중순경에 해준다던 약속이 지꾸 미뤄지는데
박영감님은 안달을 내시고 괜히 중간에 있는 나는 한전 담당자에게 여러번 전화를 하고
시간을 조율하고 박영감님께 연락을 하고 아주 번거로웠다.
아무 때고 나와서 작업을 하고 가면 되는데
문제는 박영감님이 꼭 참관을 해서 뭔가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싶어 하는것.
괜히 한전에는 까다로운 민원인이 되어 버리고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 오지랖이 넓은 남편만 원망했다
한전에 졸라서 업체에서 한번 왔었는데 작은차로 와서 못하고 가고
다시 일정을 정해서 온다는 날짜도 자꾸 비가 오니 미뤄 지고...
드디어 엊그제 박영감님의 숙원사업이 해결이 되었다.
나무에게는 미안하지만 기둥 한개 남은 것처럼 야무지게도 잘라 놓고 갔다.
꼼꼼한 박영감님이 얼마나 까다롭게 주문을 했을지 짐작이 간다.
팔십이 넘은 연세에 노부부가 소일 삼아 거의 매일 밭에 오셔서 일을 한다
풀 하나 없는 깔끔한 밭...
우리 보고 제발 제초제 쓰라고 혀를 끌끌차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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