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그저 청량해야만 할 것 같은 오월
이상하게 비가 잦다
내리 사흘을 추적 거리다 반짝 그것도 하루 반 나절만...
그러더니 또 비소식
아침부터 후두둑 거리다 지금은 잠시 주춤했지만 오후부터 비 오신단다..
봄 날씨가 하도 이상해서 밭에 내어 심은 모종들이 죄 크지도 못하고 있다
뿌리 활착도 제대로 안 된다고 다른 분들도 걱정을 하시더라.
나같은 얼치기 농사꾼이야 그저 그런가 보다 하지만
전업농들은 일년의 수고가 시작부터 이리 난관에 봉착하니 안타깝다.
며칠 내린 비로 풀만 얼마나 잘 자라는지
어제 오전에 여기 저기 풀밭을 쥐어 뜯고 채소밭에서 각종 채소 한 바구니 따 냈다
심고 가꾸는 것이야 재미로 한다지만 먹는 것도 큰일이다
그냥 식탁에 올라 오는 것이 아니니
때 맞춰 잘 거두어 들여 조리를 해야 먹을 수 있지...
게으름 피다가 쌈채로 먹는 겨자채 잎이 배추잎 만하게 커졌더라...
찔레꽃
매일 딸기를 따고 있다
시설 재배를 하니 딸기의 제철이 겨울인 줄 알더라고,
그러나 노지에서 나는 딸기는 지금이 제철이다
딸기를 기르던 중에 올해가 그중 잘 되었다
봄 가뭄이 없어서 딸기는 덕을 보았다.
지난 겨울 거름을 듬뿍 주고 새로 뻗은 런너를 모종해서 키웠더니
올해 딸기도 크고 많이 열리고 있다
이제 시작인데 남편과 둘이 먹고 남을 만큼 따고 있다.
역시 농부는 부지런 해야 한다는 사실을 또 깨달았다.
약을 안하는 밭이니 익었을때 얼른 따지 않으면
개미도 있고 무슨 벌레가 와서 먼저 입을 대고 파 먹는다
그러니 재미는 있지만 매일 딸기 포기를 젖히며 따내야 하니
이것도 일이라면 일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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