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잠을 자고 있는 배롱나무
지난 겨울 혹한에 아마도 동사 한듯...ㅜ.ㅜ.
어릴 때 윗가지만 한번 냉해를 입었다가 그래도 잘 견뎌 내고
여름이면 풍성하게 붉은 꽃이 왔었는데 이젠 정말 간 모양이다
발등으로 빨간 새순이 서 너개 나오고는 있는 것을 보니 뿌리는 살아 있는듯,
그러나 어느 천년에 이렇게 자라 꽃이 피겠는가
결국 베어 낸 석류나무
이곳 유구는 충청도 속의 강원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근방의 다른 곳보다 유난히 추운 곳.
겨우 겨우 살아 내다가 지난 겨울 너무 추웠나 보다
어차피 꽃 몇 송이 본게 20년 동안 전부.
이 곳 하고는 안맞는 나무이니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온통 푸르고 고운 꽃이 필 때 늦게까지 죽은듯이 있는 것도 보기 싫었는데
그동안 들인 정성이 생각 나지만 잘가라~~~
그래도 장한 대봉감 나무
다른 감나무들은 잎이 푸르러진게 언제인데 감감 무소식이어서
동사했구나 포기하려던 찰나 `나, 살아 있어요` 여기 저기 새 잎이 나오고 있다
더러 죽은 가지도 있지만 일단은 살아 있다는게 중요하다
처음 단감 나무하고 대봉 감나무를 심을때 이곳에서는 안된다 했는데
다른 것들은 다 죽어 밑둥치에서 나온 순이 고욤나무가 되었는데
다섯 그루 중 유일 하게 살아 남아 해마다 감이 열렸었다.
이쁜 수형은 포기해야할 정도지만 구사일생했으니
세월 지나 오늘의 아픔을 딛고 잘 자라기를 ...
그래도 새롭게 자라는 참죽나무 삽목가지
가죽나무순을 따면서 잘라 낸 윗 가지를 여나믄 개 삽목을 했는데
오늘 보니 두 개에서 새순이 나오고 있다 기다리면 더 살아 내는 것들도 있겠지 싶다
세월이 가며 자연스레 없어 지는 것들도 있고
또 새롭게 심어 자라는 것들이 있으니 가는 것들을 너무 안타까워 하지 않을 일이다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씨앗 지키기 (0) | 2021.05.24 |
---|---|
오월에 장마철 같은 날씨 (0) | 2021.05.20 |
기우(杞憂)이기를... (0) | 2021.05.13 |
5월에 우박이... (0) | 2021.05.07 |
일치하는 않는 지문입니다 (0) | 2021.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