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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무심한 봄 날

by 풀 한 포기 2021. 4. 1.

이 좋은 봄 날.

나는 또 이 앞에서 한 동안을 서성거렸다

지난해 심근경색을 겪었던 남편이 일년이 되어 가니

점검 차원의 검사를 해보자는 주치의 말에 입원해서 검사를 했다

검사나 시술이나 과정은 똑같아서....

 

각자의 사연이야 알바 없는 병원 밖 벗꽃은 흐드러 졌다

남들은 1박 2일 늦어도 2박 3일이면 퇴원하는데

울 남편은 지난 월요일에 입원해서 아직이다

지난해 시술한 스탠트에 뭔가 끼어서 그것을 해결해야 퇴원시켜준다고...

아마도 내일쯤?

 

간호병동에 입원에 있어서 하루에 한번 가 보고 집에서 대기중이다

언제 연락이 올지 몰라서 일도 손끝에 안걸리고 조금 심란하지만

그래도 봄인데...

 

며칠 안 쳐다 본 사이 목련도 활짝 피었고,,,

 

집에도 주차장 옆 벗꽃부터 피기 시작을 했다.

인간사 알 바 없다는 듯.

 

병원 쫓아 댕기느라 정신이 없어서 

며칠 안 들여다 본 눈개승마가 너울 거려서 

식전 댓바람에 내려가 잘라 데쳐서 널었다

하루만 더 지났어도 세어 질 뻔 했다.

묵나물로 해서 두었다가 나중에 육개장에 넣으면 그 맛이 썩 괜찮다.

좀 짧고 연한 것으로 조금 따로 가려서 고추장 장아찌를 만들었고...

간장에 하는 장아찌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 남편 몫으로,

 

병원에 있으니 나도 마음이 한갓지지 않고 가보기도 해야 하고

본격 하고 싶은 일은 잠시 미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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