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합법적으로 쉬는 날.

by 풀 한 포기 2021. 3. 20.

봄비 내려 모종한 꽃들 잘 살겠다...기뻐했지만

그저 추적거리다 오는 둥 마는 둥.

딱 일 할 수 없을 만큼 내리고 풀만 좋아 하게 생겼다.

기왕에 내리는 것 조금만 더 후하게 내려 주면 좀 좋을까...

 

할미꽃이 솜털 보송보송하게 피었는데 비를 맞으니 좀 안돼 보인다.

올해는 봄 날씨가 처음에는 춥다가 느닺없이 계속 따뜻하니 

꽃들이 차례를 못기다리고 피는듯 싶다

할미꽃이나 복수초는 오히려 좀 늦은듯도 하고,

 

재작년에 만든 표고목에서 버섯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올해 첫 수확으로 조금 따서 점심에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생표고는 그냥 날 것으로 한 두개 먹어도 향이 좋고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먹을만 하다

 

새로 종자를 넣은 버섯목

돌단풍

이 아이는 처음 심었던 자리에서 자꾸 밀려나서 

그야말로 큰돌 옆으로 옮겨 심었어도 씩씩하게 살아 내고 있다.

뭐든 심고 몇년 지나다 보면 그 자리가 아닌듯해서 이리 저리 옮기게 된다.

이른 봄에 꽃이 피기는 해도 그리 화려한 것이 아니니 덜 우대하게 되는게 원인이기도 하다

 

꼴은 이래도 히야신스 맞다 ㅎㅎ

커다란 구근을 흰색.핑크.체리핑크. 세가지 심었었는데

해를 지나며 이 모양이다

흰색은 아예 사라졌고...

무슨 재주로 구근을 그렇게 크게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봄만 되면 살아 있다고 신호를 보내니

올해는 작은 포기들을 떼어서 자리를 마련해 주기는 했다

 

영춘화

 

배초향/방아

지난해 여름 블로그 친구님이 직접 골짜기까지 공수해주신 귀한 작약이다

올해는 희고 우아한 꽃을 볼 기대에 부풀어 있다.

 

토종작약 씨앗을 뿌려 두었던 것이 싹이 돋았다.

그냥 노지에 뿌려 두고 잊고 있었는데...장하기도 하다.

 

무스카리를 이발해 주었다

해가 잘드는 다른 곳은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이쪽은 아직 꽃대만 올리고 있다

 

비가 내리니 조금 쌀쌀해진 것 같기도 하지만

우산 쓰고 한바퀴 돌며 보니 앵두 나무나 다른 나무들도 뾰족 아주 눈꼽 만큼씩 

움을 트고 있다.

아무래도 봄비는 걔네들에게는 약이 되는가 보다.

이 비 그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나무에 새순이 돋는 걸 보게 되겠지 싶다.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심한 봄 날  (0) 2021.04.01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0) 2021.03.26
또 한 살을 보탰다.  (0) 2021.03.16
새봄...새 맛  (0) 2021.03.06
숙원사업을 해결하다  (0) 202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