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초는 불 날까봐 여섯 개 이상은 사절 한다 했더니...ㅎㅎ
며느리의 센스.
지난 주말 내 생일 핑계로 오랜 만에 식구들이 다 모였었다.
아이들이 연안부두에서 도다리회를 뜨고 주꾸미와 개불을 사가지고 와서
서도리 찌개를 얼큰하게 끓여 밖에 나가 먹는 것보다 더 푸짐하게 먹었고
생일을 맞이하여 미역국도 끓이고 이것 저것 애들 먹이려고 음식을 했는데
일요일에는 친정 동생들도 와서
그야말로 셀프로 생일 잔치 하느라 허리가 휠 뻔 했다.
정작 진짜 생일인 오늘 화분을 선물로 받았다.
가족 단톡방에 올려 자랑을 했더니
아들내미 왈`응? 남친 생겼슈?`그러더니
며느리는 `우왕 축하 드려용` 물론 꽃 받은 거에 축하 겠지만
아차했는지 `이게 아닌가` 그 말끝에 나는 `그전 애인` 이라 대꾸하며 한껏 웃었다
음력으로 내 생일이 지나야 비로소 봄이 시작 되는 느낌 이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따뜻해서 이미 봄 한가운데로 들어 선 듯하다.
하루 종일을 밭에서 뭔가를 하며 보내는 요즘이 너무 좋다
힘들어서 저녁이면 여기 저기 아프고 힘은 들어도
또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면 잠자리에 들면 서도 마음이 설렌다.
새 봄이 오는 길목에 태어 난 것도 큰 복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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