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뒷쪽으로 엄청 크게 자란 가래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처음엔 무슨 나무인지도 모르고 심었다가(남편은 옻나무 인 줄) 엄청 커져 버렸다
그 나무 때문에 그늘이 져서 근처에 있는 두릅나무도 자꾸 고사하고
가까이에 전신주가 있어 전깃줄도 간섭을 해서 언젠가는 베어야 하는데...그러면서 부지 하세월.
보다 못한 사부님께서 날잡아 오셨다.
더 두었다가는 나무에 물이 오르고 또 봄이 되면 더 자라고 힘들어 진다고...
나무를 어찌나 잘 오르시는지 꼭대기까지 올라 가서 가지를 베어 내면서 내려 오고
우리 남편은 감히 하지 못할 일을 알아서 척 척.
나무가 쓰러질 곳을 정해서 줄로 묶어 유도를 하고
엔진톱으로 아랫둥치를 베었다.
자칫하면 전깃줄로 쓰러질 위험이 있어 나름 고난도의 일 .
구경하는 나는 그저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생각한 쪽으로 잘 베어졌다.
여기까지는 사부님이 도와서 해주셨고
나머지 일은 남편이 천천히 마무리를 했다
나무가 자라기는 여러해가 걸려도 베어내기는 순식간.
처음부터 잘 알고 계획성 있게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는 잘 안된다.
장작이나 또 다른 용도로 쓰려고 일단 옮기기 쉽게 잘라 놓았다.
남편이 한동안 애를 써야 정리가 될 듯...
이것 말고도 버섯목으로 쓰려고 참나무도 조금 베어 놓아서 봄이 시작도 되기 전에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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