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춘시는 밤 11시 59분...이었다고,
남편이 오밤중에 정성이 뻗쳐서 붙여 놓은 입춘방.
나는 아침에 나가서야 겨우 보았다.
작년에는 예서체로 써붙였더니 올해는 해서로..ㅎㅎ
어느 분이 농삼아 이르기를 `입춘대낄,그냥다정`이라고,
입춘이 무색하게 밤새 눈이 엄청 내려 아침에 거리두기 무시하고
꼭 참석해야하는 일이 있어 길을 대충 치우고
내 꼬맹이 차는 감히 엄두를 못내고 남편의 사륜구동차를 얻어 타고 다녀 왔다.
시골에서는 농협하고 상관 있는 일이 그중 영양가가 있는데
오늘 대의원 총회와 더불어 각종 이사 선거가 있어
밥도 못얻어먹고 네시간 이상을 의자에 앉아 벌을 섰더니 온몸이 밭갈이 한 것 보다 더 힘들다.
며느리가 골라 보낸 젓갈 세트
젓갈류를 그닥 좋아라는 안하지만 며느리의 마음을 가납했다
그중에 남편은 어리굴젓을 좋아하고 나는 명란젓..
저녁상에 굴젓하고 가리비젓을 조금 내어 먹어 보았는데 크게 짜지 않아 먹을만 했다.
저 멍게젓이 제일 궁금해서 내일은 한번 먹어 볼 참이다
아이들이 설에는 온다 하는데 다섯명 이상 모이면 안된다 하니 말잘듣는 우리는
아들네가 먼저 와서 설 당일에 처가로 가고 딸은 아들이 빠지고 난 그날에 도착하는 거로
아이들끼리 로테이션 조를 짰다고...이이고 이런 세상을 살게 될 줄 어찌 알아겠냐고, 참.
나는 안와도 된다 말했지만 지난번 즈이 아빠 생신에도 못와서
이번 설에는 어찌해서라도 올 모양이다.
입춘도 지나 마음은 조금 풀려 유해지는데 세상은 달라지는게 없으니
언제난 그 소소한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으려나..
정말 다시 그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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