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눈이 정말 자주 내란다
지난 여름 비가 한정없이 올때 부터 겨울에 눈이 많겠다 눈치는 챘지만서두
산골살이 눈내린다 하면 일단 걱정이 앞선다
까짓 눈내리면 며칠쯤 눈에 갇혀도 아무 상관없는 은퇴자의 일상이건만
괜시리 노심초사 그것도 병이다
구들방이 있는 사랑채에 있는 거실겸 작업실
그안에 처음부터 장작난로 하나 설치를 해놓았는데
집짓기 전에 쓰던 컨테이너 창고를 남편이 작업실로 만들어
그곳에서 글씨도 쓰고 요즘은 낚시 찌도 만들고 그러다 보니
이곳은 딱히 용처가 없어 한쪽으로 냉동고와 여분의 김치냉장고를 들여 놓고
겨울에는 난방이 안되는 곳에 들여 놓는 화분 몇개 월동시키는 용도로나 썼다가
지나번 추위에 온통 다 얼게 생겨서 모처럼 난로에 불을 지피니 그 열효율이 상당해서
구들방에 달린 화장실 냉.온수도 모두 안녕하고
요즘은 밖에서 너무 추울까 싶어 설국이 녀석을 들여 놓았다.
설국이도 이미 노견의 반열에 들었고
두어달 전부터는 잘먹지를 않아서 자꾸 마르고 션찮아서 마음이 몹시 쓰이고 있다
그래서 닭을 삶아 보양 삼아 먹였더니 두마리 까지는 그런대로 먹더니
세마리째부터는 그것도 싫다해서 입에 맞는게 뭐가 있을까 별걸 다 대령하고 있는 중이다
생고기도 한 50g쯤 먹다가 생닭도 한 두어번 그렇게 먹다가
또는 우유도 반컵쯤, 치즈 한 장 생선도 반토막쯤 그러고 있다.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니고 그냥 노령견의 상태가 그러하다니 그냥 보고 있을 수 밖에...
지난해 머루를 보내고 한동안 마음이 그런데 이 녀석도 서서히
우리곁을 떠날 준비를 하는거 같아 요즘 좀 심란하다.
설국이 추울까봐 난로에 불을 지피고 있는 중에
그래도 잠시 시름을 잊고 불멍~~도 하고 그런다.
감자 몇 알 넣었더니 익어 가는구수한 냄새에 설국이가 고개를 들어
껍질을 벗겨 먹였더니 겨우 한 입이 끝이다.
오늘은 몇번 먹던 계란도 안먹고 입을 딱 닫고 있다
힘이 들까봐 목줄도 다 벗겨 놓았지만 겨우 문을 열어 주면
밖에 나가 오줌 한번 누고는 그냥 들어 온다.
매일 한두차레씩 산책을 나갔었는데 함께 나갔던게 20일은 되었다.
그러려니 마음으로 다짐은 하지만 이 녀석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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