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첫눈이라도 내릴 것 같이 한껏 우중충하던 하늘이
오늘은 싸늘해지긴 했지만 아침부터 햇살이 곱다.
더구나 집안에서 내다 보는 햇살 머금은 겨울 풍경은 그저 포근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도 너무 편히 있으면 신체 활동이 적어 질까봐 일을 만들어
때 아니게 호미를 챙겨 들고 풀을 매주러 집앞 경사지에 앉았다
겨울에도 기세 좋게 살아 독야 청청하는 풀들을 삼태기를 옆에 놓고 호미로 캐내어
하나 가득이 되면 두엄더미에 가져다 붓고 오기를 여러 차례
겉에서 보기엔 별거 아닌거 같았는데 뿌리가 엉겨서 캐고 보니 양이 많다
오전 내내 그 일을 하다가 아무래도 하루에 다하지는 못할듯해서 천천히 나누어 하기로 하고
오후에는 이렇게 여유롭게 집안에서 지내고 있다
염좌나무가 꽃이 피었다
나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 다육이과 식물인데 제법 자라서 나무 같이 보이긴 한다
꽃이 작아서 그야말로 자세히 보아야 이쁜꽃이다.
가랑코에
꽃이 피었을때 안에 들였는데 그때 피었던 꽃은 다지고
새로 꽃망울이 생겨 꽃이 피었다
시골집이라서인지 화분들일때 조그만 거미가 따라 들어 왔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는 않는데
자꾸 아주 가늘고 여린 거미줄을 친다.
꽃이 귀한때 꽃기린도 피어 집안에서 꽃을 보게 해주니 기특하다
부러 화분에는 꽃을 안기르려고 애를 써서 겨울에 안에 들여 놓는게 얼마 안되지만
그 몇개가 아주 효도를 하고 있다
사랑초
주로 잎을 보는데 그래도 꽃도 핀다
나도 봐달라는듯 해서 꽃만 사진을 찍어줬다.
집안에서 놀고 있는 사이 금새 하늘이 컴컴해졌다
주말에 비소식 있다 하더니 첫눈이라도 오려는 걸까?
여름에 손톱에 들인 봉숭아 꽃물이 아직 남아 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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