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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첫눈이 내리던 날

by 풀 한 포기 2020. 12. 7.

엊그제 아침에 일어나니 싸락눈이 아주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첫눈이라고 반가워라.

아쉽게도 금새 그쳐버렸지만 그래도 첫...눈...

 

고양이들 사료 주는 옆에 물그릇을 두긴 했지만

비상용으로 우물가에 물 한대야 늘 담아 놓는데 얼음이 얼고

그 위에 눈이 살짝...겨울이다

밭에서 남은 대파를 화분에 옮겨 안에 들였다

썰어 냉동해 놓은 파도 있지만 신선한 파가 필요할때를 대비해서 겨울이면

늘 이렇게 해놓는데 겨우내 요긴하게 쓰인다

 남편은 간벌한 나무를 작장용으로 잘라 마르라고 일단 해잘드는 곳에 쌓아 놓았다

요며칠 묵은 장작 더미도 손질하고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나무들을 모아

엔진톱으로 잘라 추녀밑에 가즈런히 쌓는 일을 하고 있다.

주난방은 기름 보일러지만 구들방에 가끔 군불을 넣어야 해서

많이 필요하진 않지만 넉넉하게 장작을 준비해 놓고 있다.

 

겨울을 나는 풀들이 잔디가 프르름을 잃고 나니 사이 사이 많이도 나있는게 보여

심심파적 삼아 호미를 들고 뽑아 주고 있다.

이러니 제초제를 쓰는 것을 이해가 되긴 하지만 ...갈등이다 늘.

열심히 뽑아 주어도 해결이 안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냥 둘 수도 없고,

그냥 화~악 제초제를 뿌릴 수도 없고,

 

그래도 첫눈도 내렸는데 일만 하고 있자니 좀 그래서

느닺없이 만두를 만들자 싶어 주섬 주섬 있는재료를 꺼내 보았다.

고기 있고 두부 있으니 됐다 싶어 만두피 반죽부터 해서 냉장에 넣고

김치 한쪽 꺼내 다져 물기를 짜고 당면 조금 삶아 넣고 만두소를 만들었다

남편하고 금방 먹을 것이라서 조금만 만들기로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주먹만하게 만들었다 ㅎ

딱 30개, 보통만두 3배 크니니까 거의 100개분량이지만,

 

만두피 반죽한것이 조금 남아서 수제비로 먹을까하다가

홍두깨로 밀어서 칼국수를 만들었다

홍두깨 길이가 짧아서 넓게 밀어지지가 않아서 대~충 굵게 썰었다

 

만두를 만들어 찌자마자 그냥 찐만두로 남편과 함께 점심으로 먹고

오늘은 점심에 그때 만들어 두었던 칼국수를 넣고 끓이다가 만두를 넣어

그야말로 칼만두를 만들어 먹었다.

반찬은 달랑 김치 한 쪽.

그것으로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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