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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by 풀 한 포기 2020. 11. 9.

어제 유구 장날이었는데 아침 일찍 서둘러 가서 여한없이(?) 장을 봐왔다

단골 생선아저씨한테는 일찍 가야 싱싱한 것이 차지가 되기 때문에

생선 살 계획이 있는 날에는 아침밥을 일찍 먹고 서둘러야 한다 ^^

 

꼭 사야겠다 맘먹은 것은 꽃게..

단골 생선아저씨네는 가족들이 배를 가지고 직접 조업한 것을 가지고 나와 판매하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싸고 무게도 후하게 달아 주고 게다가 싱싱하기까지해서 

언제난 손님이 넘쳐 난다.

 

집에서부터 큰 들통 하나 챙겨 가서 꽃게를 넉넉히 사고

마침 장어도 있어서 그것도 사고 물메기,갈치, 대하까지...

 

 

생선집에서 장을 다봤으니 돌아 올때 하나로 마트에 들러 양조간장 사는것으로 장보기는 끝.

아침 일찍 미리 각종 채소를 넣어 끓여 둔 물에 간장과 매실청 소주를 조금씩 넣어 

간을 맞춘 후 손질한 게를 통에 담고 장을 부어 놓았다

한 이틀 후에 한번 더 끓여 식힌 다음 부어주면 되겠다

적당히 숙성 되면 게를 건져 한마리씩 랩에 싸서 비닐 봉지에 담아 냉동에 두고 꺼내 먹는다

그렇게해서 애들도 한봉지씩 주고...

 

갈치는 크기는 좀 작아서 맘에 안들었지만 싱싱한 맛에 몇마리 사서

일부는 소금뿌려 저장하고 일부는 요즘 가을 무 맛이 들었으니 조림으로 해먹으려 따로 손질해 놓았다

 

장어는 내장만 빼내어서 가져 온 것이라서 긴뼈도 발라내고 머리랑 꼬리는 잘라서

푹 고아 시래기 넣고 탕을 끓여 먹고 가운데 몸통은 양념 구이를 해서 먹었다.

어제 오늘 아주 포식을하고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물메기가 큰 것은 알이 들어서 먹을만 했는데

김칫국을 끓일때 넣으면 아주 시원하고 먹을만 하다

 

며칠전 조금 심은 당근을 수확했는데 당근잎이 너무 싱싱해서

그냥 버리기 아까워 억센 것만 버리고 당근잎 페스토를 만들었었다

마침 시내에 나갔다가 통밀 식빵을 사와서 토스트기에 바싹 구워 페스토를 발라 

두유 한 잔 곁들여 한끼 식사로 먹었다.

 

 

올해 생강 농사가 비교적 괜찮아서 

김장용은 미리 까서 다 갈아 놓고 종자용으로도 조금 저장하고

배추 가지러 오는 집들 조금씩 나누어 주고 그래도 조금 남아 껍질 벗겨 얇게 저민 후 말리고 있다

바짝 말려 분말로 해놓으면 오래 두고 먹어도 되니 며느리도 좀 해줄까하고...

 

연일 그저 먹는거 에 포한 들린 사람 처럼 이것 저것 장만하기도 하고

식탁도 걸지게 차려 먹고 있다..

남편과 둘이 마주 보며 우리 너무 열심히 먹는거 아니냐고..그러면서...

 

이제는 그저 잘 먹고 잘 노는게 그중 남는 장사가 되는 그런 나이를 살고는 있지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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