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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나의 최종 兵器

by 풀 한 포기 2020. 8. 5.

 

 

 

장마가 길어도 너무 길고 온나라가 물폭탄 세례를 받는 통에

농사는 손놓은지 여러날이다.

그나마 어제 오늘 비가 조금 주춤해서 아침 일찍 밭에 내려가 보았다.

밭은 풀이 점령을 해서 호랭이 새끼치게 생겼더라.

풀이 어릴때는 선호미나  딸깍 호미라는 것으로 살살 긁어 주어도 되지만

이미 뿌리는 나무처럼 단단해지고 키도 엄청나서 결국 만만한 호미로 캐내는 수밖에...

며칠전 남편은 비가 그친사이에 예초기로 메주콩밭 고랑의 풀을 베어버렸더만,

농기구라는것이 조금 편리하다 싶어 장만을 해보면 선호미든 딸깍호미든

일단은 기본 체격과 힘이 필요하더라는,

연장의 자루길이가 있으니 기본 무게를 감당하려면 힘이 들어서 몇번 휘두르다 보면 금방 지치고

결국은 가벼운 호미를 들게 된다

비록 쪼그려 앉아 엉덩이 방석신세를 지지만..

해보니 시골 할매들이 호미 한 자루로 모든것을 평정하는것이 이해가 되더라구

가볍지 아주 세심하게 뿌리채 제거 가능하지 작물을 다치지 않고 좁은 틈도 풀을 잘 매줄 수 있으니

이 참에 선언 하는바 나의 최종병기는 호미다..ㅎㅎ

 

쥐눈이콩을 조금...정말 조금 심었는데 풀에 가려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어느틈으로 들어 왔는지 고라니가 대강 뜯어 먹어서 션찮지만

그래도 어째, 풀이라도 뽑아 줘야지..

 

이것이 내 요절한 쥐눈이콩밭이다 ㅎㅎ

그래도 이제라도 힘내면 종자야 건지겠거니하고 아침 일찍 풀을 매줬다.

두어시간  밭에서 돌아 다니고 나니 비가 내려 오늘일은 여기서 끝.

 

 

장마통속 방울토마토가 이모냥이다

잘하면 서리내리기 직전까지 꾸준히 따먹을 수 있는데 다녹아내리고

열매도 우수수 떨어지고 그냥 망한 각이다.

물좋아하는 토란만 신이 났다

여러해 토란을 심어 봤지만 올해처럼 잘된적이 없었다

거의 내 키만큼 자랐다.

그래도 울울창창한 토란밭 보기에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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