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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그래도 가을 농사가 남았다

by 풀 한 포기 2020. 8. 21.

배추 씨앗을 폿트에 넣고 남편을 독려해서 밭을 갈았다

이미 망친 농사는 그렇다 쳐도

남은 가을 김장채소 농사라도 제대로 지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불쑥 샘솟아서...

 

배추 모종은 쉽게 싹이 나서 자라고 있고 약 170~80포기쯤.

우리가 반쯤 소비하고 나머지는 형편에 맞게 나누면 되는 정도.

 

밭을 갈아 거름을 펴고 김장밭을 만들어 줘서

아침 일찍부터 작년에 심고 남겨 두었던 씨앗봉지를 찾아 들고 나갔다

무와 알타리  그리고 청갓을 뿌렸다.

쪽파는 일찍 먹을것만 조금 박아 놓고 김장용은 나중에 심을 예정.

알타리는 크는대로 좀 이르다 싶을때라도 김치를 담그면 되고,

마을보다 기온이 낮아 무를 늦게 심으면 자라지를 않아 지난해 부터 조금 이르게 심는다.

 

씨알을 뿌리고 고라니망이 쳐져 있는 밭을 안으로 또 촘촘한 망을 둘러 쳤다.

이것은 고양이 방지망 ㅎㅎ

 

땅을 갈아 부드럽게 해놓으면 죄 몰려가서 저지레를 하기 때문에

씨앗이 제대로 발아가 안되어서 해마다 이런 수고를 해야한다.

세상에 공짜가 하나도 없다.

고양이 재롱에 뱀이랑 쥐를 퇴치해 주는 대신에 내는 세금 같은거라고 생각한다.

무가 어느정도 자라 솎을때정도가 되면 울타리를 걷어도 되어서

그대까지만 이중 울타리안에 모셔서 키우는 귀한 김장 채소가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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