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곁순을 땄다
연한 고춧잎나물 먹으려고 자라기를 기다렸다 딴 것.
아침 일찍 남편이 밭에 나가 따가지고 올라 왔는데,
이 정리해 온 모양 좀 보소...꼼꼼대마왕.
소쿠리 모양대로 어쩜 저리 가지런히 따서 담아 왔는지....
뭘 안해서 그렇지 하면 은 이렇게 차근차근 잘하는데,
그런데 참 쓸데 없는데다 힘을 뺀다는 것.
어차피 다 흐트려서 다시 다듬어야할것을 뭘 저렇게나 열심히 이쁘게 담아 오냐구,
그래도 가지런하니 다듬을때도 좋긴 하지만,
이 고춧잎 나물 좋아하는 친한동생네 하고 동네 친구네 이렇게 세등분으로 나누어서
두집에 배달하고 내 몫은 다듬어 데쳐 무쳤는데 또 색다르게 저분버분하니 먹을 만 했다.
들기름을 짜려고 지난해 농사지었던 깨를 씻어 널었다
들기름이 떨어지면 가을에라도 짜는데 아직까지 기름이 남아서 이제야 짜려는 것.
마침 주말에 애들도 온다하니 짜 놓았다가 나누어 주고 사돈댁에도 보내고 하려고...
날이 어찌 더운지 두어시간 지나니 바짝 말랐지만
그 더위 때문에 다시 담기가 어려워서 오후 늦게 푸대에 다시 담아 놓았다.
감나무 밑을 지나려니 감꽃이 우수수 떨어진다
올려다 본 감나무 꽃도 피어있고 더러는 떨어져서 감이될 애기 감도 조금씩 보이기도 한다
감꽃 필때 이렇게 더운 적이 있었나?
새벽이 아니고는 아무일도 못한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어느것도 못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은 좀 미루더라고 해야하는 일은 하면서 지나야 되는데....
어제 마을에서 초상이 났는데
우리랑 친하게 지내시던 박영감님이 밭에서 쓰러져 돌아가셨다.
양파를 캐고 마늘 밭으로 옮겨 몇개 캐시다가 손에 마늘대를 쥔채로...
옆 밭에 일하러 가셨던 마을 형님이 발견했지만 이미 ...그리 되셨더란다
유월에 그것도 오전 10시에 밭에서 일사병/열사병으로 그리 되셨으니 이 날씨 왜이런건지.
장수가 전쟁터에서 전사한것이 (이순신장군) 자연사라면
농부가 평생을 일구던 밭에서 가는것 또한 자연사 아니겠는가 생각을 해보지만
여늬 부음과 다르게 맘이 너무 아프다
약간의 허세도 있으셔서 작은 칭찬에도 우쭐거리는 소년같은 면도 있으셨고
더러 시내에서 만나면 밥도 사주시고 마을회관에서도 한턱(?)도 잘 쏘시던 기분파셨는데...
그저 고생안하시고 가신것을 위로 삼아야하나...
점점 더 마을이 비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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