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꽃향기를 따라서

by 풀 한 포기 2020. 6. 3.

 

 

집이 산 고랑 탱이에 있어 해도 일찍지고 나무 그늘이 많아

꽃이 피는데 조금 늦어 불만이지만 어떤때는 그 이유때문에 횡재처럼 늦게 꽃을 볼 수도 있다

이 작약도 집앞의 것은 이미 끝물인데 이제야 제때를 만났다

조금 늦는다고 그리 안달낼 일이 아니더라는,

 

능수단풍나무 얘한테는 이게 꽃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꽃이 피는지 알아챌 재간이 없다.

 

핫립세이지

겨울을 나고 새순이 돋아 처음 꽃이 피었다

좀 서늘해야 흰꽃에 그야말로 빨간 핫립이 생기는데

기온이 높으면 이렇게 빨강이거나 혹은 흰색으로만 꽃이 핀다.

11월 서리가 내린 뒤까지도 꾸준히 꽃이피고 목질화가 된 가지를 잘라 꽂아두면

삽목도 아주 잘된다

 

닭장옆 언덕으로 절로 무리지어 핀 개양귀비

재작년 늦가을 길포장하며 다른쪽의 흙이 옮겨오며 이 씨앗도 묻어 왔는지 이곳에 터를 잡았다

풀보다야 꽃이 낫고 닭들도 꽃보면 좋지 않을까...

 

이른 아침 습관처럼 호미 하나들고 밭으로 가던지

아니면 잔디에 난 풀을 뽑고는 하는데 유난스레 꽃향기가 진동을 한다

따라가 보니 다름아닌 이 붉은 인동이다

청량하고 상큼한 그것은 아니고 좀 농익은 여인에게 풍기는 분냄새에 가깝다고나 할까

어쨋든 사람을 끌만한 향기가 있다

그간에 이런 향기가 나는지도 몰랐다는.....

관찰을 해보니 낮동안에는 향이 옅어지고 아침 저녁에 좀 더 짙은 향이 난다

 

 

끈끈이 대나물

그야말로 척박하고 아무것도 없던 골짜기에 화사한 빛을 주었던 꽃이다

씨앗을 받기가 좀 애매한 것을 애써 아주 조금 받아다 뿌려 놓았더니

해가갈수록 풍성해졌다

가까이에 두고 우대할만하지는 않지만 멀찌감치 군락을 이루고 있으면 한동안 볼만하지 싶다

꽃향기는 좀...거시기하다 ㅎㅎ

 

하고초(꿀풀)

어느해 프렌치라벤더를 쭈욱 심어 꽃을 보았는데 월동도 안되고 씨를 받을 수도 없고

내 팔자에는 프렌치라벤더는 없다 싶어 비슷하다고는 딱히 말 할 수 없지만

토종 꿀풀이 내게는 라벤더다하고 우대하고 있다

부러 키우지 않아도 제알아서 어디고 씨앗이 떨어지면 싹이 나와 당년에 꽃이 피니

적당히 보고 꽃이지면 뽑아내도 내년이면 도 어디서인지 나타난다.

얘도 한무더기 있으면 볼만하다

 

톱풀

우리토종은 아니고 서양것인지 키가 엄청크다

지금은 대부분 뽑아서 조금 먼곳 밭뚝언저리에 심어 놓았다

기어이 굳세게 남아 꽃이 피었으니 예의상 들여다 보았다

자잘한꽃들이 뭉텅이로 피어 정말 자세히 보아야 꽃이 보이는 아이다.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 일은 태산인데 더워도 너무 덥다  (0) 2020.06.10
말벌집  (0) 2020.06.08
일만하는 것은 아니다  (0) 2020.05.29
어쩌면 횡재  (0) 2020.05.21
소중한 일상  (0) 202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