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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장마시작 이라더니...

by 풀 한 포기 2020. 6. 25.

장마시작이라고 어제 오늘 비 많이 올거라고 엄청 겁을 주더니

딱 일 못할만큼 가랑비인지 이슬비인지 보슬비인지 아무튼 그런거만 찔끔거리다 말았다

내일 오전에도 비소식은 있던데 일하자 들면 할 일투성이인데

땅이 젖었으니 밭일은 못하겠고...

풀들만 기세가 등등하게 생겼다.

 

우산나물이 꽃이피었다

뭐 대단히 이뻐서 눈길을 줄만하지는 않지만 산속에 있어야할 것이

내집 꽃밭 한귀퉁이에서 특이한 꽃을 피웠으니 아는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물레나물

몇년전 처음에 보고 귀한거라고 씨앗을 얻어와서 폿트에 심어 모종을 했는데

키가 1m이상 크고 꽃밭 한가운데서 우대할것은 아니라는것을 알고

조금 멀리 길섶이거나 다른것들에게 치대지 않는 곳으로 옮겨 키우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눈을 제대로 뜨고 봤더니 집주변 산자락 여기 저기 맨 물레 나물꽃이 피더라는...ㅎㅎ

 

꽃으로 보자면 꽃이 아닌게 없고 풀로 보면면 죄 풀이되는게 야생화의 숙명.

그나마 간택되어 이리 꽃대접을 받고 있으니 쟤는 좋다 할까?

 

콩이 녀석 어디서  새끼를 낳았는지 무척 궁금했는데 이만큼 키워서 데려왔다

아직 낯을 가려 나를 보고 장작 더미속으로 숨어 빼꼼 내다 보고 있다

따로 사료를 챙겨 주면 아무도 안볼때 내려와 네마리가 모여 머리를 맞대고 먹곤한다

비가 부슬부슬오니 비도 피할겸 장작더미 틈새에서 쉬기도하고 숨기도하다가

 나뭇더미위로 나와서 놀다 잠을 자기도 한다

 

얼마간 얼굴을 익히다 보면 집냥이처럼 나를 따르고 먹을것을 달라 조르기도 하고 그럴 것이다.

늘 먹이던 고양이사료가 갑자기 가격을 올리고 게다가 여러 포대를 주문해도

한 포대마다 따로 배송료를 받는조건으로 바뀌어서

빈정도 상하고 이참에 다른 사료를 먹여야겠다 싶어 바꾸었더니

이번것은 맛이 없는지 애들이 잘 안먹기도하고 한녀석은 약간 설사를 하는것 같기도해서

에라...뭘 아껴보겠다고 괜히 그랬다 싶어 얼른 다시 먹던 사료를 사서 먹이고 있다

얘들도 즈이들 입맛에 맞는게 있는 모양.

 

토요일 친구들이 온다고해서 비도 오고 눅눅할까봐 미리 구들방에 군불을 땠다

더우면 안되니 미리 불을 때서 보송보송하게 하려고...

여러가지 사정상 올해들어 처음 얼굴을 보게 되어 좀 설레기도 하고

기다리는 마음이 참 좋다.

내일 오전에는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도 있고해서

저녁나절 시장을 봐다 놓았다

친구들은 시골음식을 좋아해서 별스럽게 준비할것은 없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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