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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어쩌면 횡재

by 풀 한 포기 2020. 5. 21.

 

지난 초봄에 꽃밭근처에 머루녀석을 묶어 놓고 딴일을 하고 있었더니

지루함을 못참고 꽃밭 한쪽을 마구 파헤쳐 놓았었다

깊고 넓게 파헤쳐 메꾸기에 급급했지만

그곳에 키작은 나리가 한 포기있었는데 하며 대충 구근을 찾아봤어도 찾지를 못했다.

아깝지만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 구근 쪼가리들이 흩어져서 더러 살았는지 이렇게

네개가 싹을 내밀었다

한 포기는 꽃을 볼 거 같고 나머지는 아주 작지만 살아있으니 후일도 기약할 수 있겠다.

한포기 였던것이 부서져 살아 네 포기가 되었으니 횡재...

 

 

흰색의 토종 붓꽃

우리집엔 본시 청보라의 토종붓꽃밖에 없었는데

올봄에 너무 넓어진 무더기에서 포기를 갈라 네 무더기로 나누어 풀만 자라는 아랫밭 옆에 심었는데

오늘 뜻밖에 이런 흰꽃을 보았다

눈을 의심하고 다가가서 보니 정말 흰붓꽃이 맞다.

그야말로 이런 횡재가....

늦은봄에 옮겨 심고 제대로 쳐다도 안보았더니 잎도 작고 간신히 살아만 있었는데

지난 비에 활기를 띄우더니 꽃대가 올라 온것.

옆 무더기는 모두 청보라 인데 얘만 흰색이 되었다

시난고난하며 본래원종의 색이 나온 것이지 그야말로 돌연변이인지는 모르겠다

 

지난 가을에 먼데서 온  흰색토종붓꽃 씨앗은 파종 후 겨울을 지나 올봄에 발아가 되어

지금어린 새싹이 10cm도 안되게 자라고 있는데

이 아이는 어디에 본색을 숨기고 있다가 나타난 것일까 참 신기하다

 

모처럼 남편이 답답해해서 바람이나 쐬자고 나선 길.

내가 사는 공주시의 끝 청양군과 접해있는 우목 자수지.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이 근처의 낚시터는 대부분 가보았고 안가봤어도 아는데

이곳은 모르던 곳이고 처음 가본다했다

바로옆에 면암 최익현선생의 사당인 모덕사가 있어 그곳을 둘러 보고 이곳에 가보았는데

공기는 물론이려니와 물도 맑고 환경이 너무 좋았다

모덕사는 청양군이고 우목저수지는 공주시,

 

남편은 몸만 회복되면 조만간 이곳엘 와야겠다고 벼르고 돌아왔다

이런곳을 왜몰랐을까 하며 아주 횡재한 기분이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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