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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고마운 모종비였다

by 풀 한 포기 2020. 5. 17.

 

닮은듯 조금 다른 붓꽃이 두가지 꽃이 피었다.

고마운 비 내리시는 날  기다리던 붓꽃이 반갑게 피었다.

빗방울 머금은 모습은 천상의 그것 같아 보이지 않는가...

 

재작년 봄 포클레인 불러 작업을 한 경사지에 토종붓꽃을 옮겨 심었는데

풀속에서도꿋꿋하게 꽃이 피었다

작년에는 살아 있다는 표시정도로 꽃이 조금밖에 안왔는데

올해는 완전히 터를 잡았다.

어차피 풀을 깨끗하게 정리하며 꽃을 보기에는 역부족이라서 그저 제알아서 살아 남으라고...

 

 

이 붓꽃을 보며 햇볕이 식물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새삼 깨닫는다

본시 있던 곳보다 조금 더 남쪽이고 해를 먼저 받는곳이어서인지

꽃이 며칠 일찍 피었다.

1m 상관에도 먼저 꽃이 피는 것을 참 신기하게 보기만 했는데

확실히 식물은 해가 잘드는곳에서 키워야한다는...

골짜기인 우리집은 상대적으로 그늘이 많아서 나무 하나를 심으려면 자리를 보느라고

얼마나 애쓰는지 모른다.

얼마전부터는 키큰 나무는 이제 안심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나무 보자면 또 그 나무의 그늘이 지고 그렇다 보면 다른 초화류의 꽃을 심을 자리가 줄어 드니까

이 정도에서 나무는 그만 심기로 한 것.

그래도 주변에 온통 나무이니 아쉬울 것도 없지만,

 

불두화도 이젠 흰빛으로 만개했다

연두의 꽃일때도 이쁘지만 이렇게 흰빛이 나야 다 핀것 같다.

이 불두화도 맘대로 자라게 두면 얼마나 키가 클까 ....안됐지만 사정상 해마다

새순이 나는 가지를 사정없이 잘라내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 구석에 애시당초 심었어야 되는데 후회막급이지만

이제는 다시 옮기는것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다듬어서 본래의 성질대로 못크게 하고 있다.

 

요며칠 비가 부슬부슬 얌전히 내려서 폿트에 키우던 꽃모종을 거의 다 내다 심었다

남은것은 너무 어린 노랑 매발톱과 꽃창포 정도 남았는데

꽃창포는 낮은 화분에 있으니 당분간 그냥 두었다 가을에 정식을 해도 될듯하고

매발톱은 작은 모종화분에 옮겨심어 더 키워 가을이나 돼야 옮길 수 있을것 같다.

 

비 온 덕분에 꽃도 수월하게 옮겨 심었지만

땅콩 모종도 비닐 덮고 준비해 두었던 밭에 잘 옮겨 심었다

비 오는 중에 잠시 그쳤길래 모종을 심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비가 다시 내려

중단하기 뭣해 그냥 비를 맞으며 심었다

우리야 얼마 안되고 구색으로 심는것이라서 ...

올해처럼 이렇게 모종비가 알맞게 내려주는 때도 드물었지 싶다.

 

 

 백선(봉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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