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꿩나무꽃이 피었다
툇마루에 앉아 건너다 보면 보이는 모습.
작년보다 키가 1/3정도는 더 큰듯.....
도시의 집안 정원이라면 안에 한 그루쯤은 들여서 키워 꽃을 보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집주변에 절로 자라고 있으니 횡재다 싶은 마음으로
제자리에 두고 보고 있다.
굳이 내 땅, 내 꽃밭에 심어야 내 것이겠는가
보면 내 것이고,보는 사람이 임자지...ㅎㅎ
어제는 시골동네 병원에 갔다가 나의 본색이 탄로가 났다.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한 당뇨로 2년째 관리를 하고 있는데
당화혈색소도 정상범위이고 혈당수치도 그리 심각단계는 아닌지라
그저 맘편히 가까운 의원급에서 처방받아 하루 한 알 약을 먹고 있다
그런데 시골병원이라는 것이 예고도 없이 휴진을 할때도 있고 그저 달랑 처방전 한장 떼어주는것이 전부이고
정해진대로 외래로 가면 간이 혈당체크, 3개월에 한번 당화혈색소 체크,
그리고 1년에 한번 외부에 의뢰해서 하는 혈액검사인데 굳이 대형병원의 번거로움에 맡기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그렇게 하고 있다.
약은 늘 딱 30알만 처방해주는데 일년이 지나면 당연히 5일이 당겨지고
예고 없는 휴진에 매일 먹어야하는 사정에 단골약국에서 몇알 꾸어먹고 나중에 처방전을 갖다주고
그 몇알 당겨 먹은것을 빼고 받는데 그렇다 보니 병원 방문은 한달 단위로만 보험공단에서
수가계산을 하는지 어쩌는지 나보고 자꾸 일찍 온다고 갈때마다 뭐라해서
늘 눈치보고 또뭐라하면 어쩌나 그렇잖아도 병원이라는데가 잔뜩 주눅들기 마련인데,
어제는 10일까지 약이 두알 남았지만 주말이어서 금요일에 갔더니 그 의사 또 한소리를 한다
그래서 10일에 와야하는데 일요일이어서 왔다했더니 일년전 기록을 돌려보며 6일을 일찍 왔다고 ..
30일단위로 약을 주면 1년 365일 이니까 당연히 5일이 빨라지지 어쩌라고,
게다가 예고없는 휴진때문에 약국에서 미리 받아 먹어 그 다음달은 간격이 30일이 안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했더니
공단에서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나 뭐라나
매일 약을 먹어야하는 환자는 며칠 약을 먹지 말고 기다려야한다는 얘기인지 뭔지.
차라리 비급여로 약을 며칠 받으라고 그러던지(그렇게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환자인 나는 그래도 며칠정도의 여유분 약을 갖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데
병원에서 매번 뭐라하니 눈치보여 먹을 약이 하나도 없을때 병원엘 가야하고 그렇다.
참다 참다 분기탱천 매일매일 약을 먹어야하는 환자에게 휴진하면 휴진한다고 알려줘야지
그냥 문닫아 걸고 그것은 직무유기 아니냐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환자가 어떻게든 거르지 않고 약을 먹게 하는게 의사의 도리이지
그 의료수가 받아야하는것만 중요해서 환자에게 약을 굶으라는 소리냐고
내가 그 약이 무슨 살로 갈거라고 하루 두알씩 먹는것도 아니고
그게 무슨 희귀약이라서 더받아 모아두었다가 어디 내다 파느냐고
이게 무슨 경우인지 공단에 질의해보겠노라 소리소리 질렀다.
시골동네 의사가 큰 벼슬인 줄 아느냐 어디다 갑질이냐 그러면서 화가 나니 안해도 될 소리가 마구 나와버렸다.
시골의원이니 예약제가 안되면 다음에 병원 와야되는 날을 지정해 주던지...
아마도 그 의사 늘 거만하게 살다가 직접 대놓고 소리소리 지르며 따지는 꼴
처음 당해봤지 싶다
나도 뭐 엔간하면 우아하고 품격있게 보이고 싶다 그말이지
이참에 번거로워도 다른 좀 큰 병원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다시 그병원 못갈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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