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한때는 아주 귀하게 꽃대접을 했었다
밭을 매다가도 얘는 꽃인데...그러면서 살려 두고...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놈이 보통 징한놈이 아니더라
한해지나니 수많은 씨앗이 튀어나가 여기 저기 뾰족 뾰족
뿌리를 아무리 파내어도 작은 실뿌리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기어코 살아 내는 강인함.
내 어느날 부터인가 웬수지망을 대며 보기만 하면 파체끼고 있지만 역부족
이제는 저만치에 보라색만 보여도 경기가 날 정도가 되었다.
밭주변에 있는 풀중 내가꼽는 3대 골칫거리가 있는데
환삼덩굴,괭이풀,제비꽃이 그것들이다.
도대체 얘들은 씨앗을 공중에 살포하는것처럼 끝도 한도 없다...
이렇게 이른 봄부터 전의를 불태우지만 결과야 늘 백전백패
그러나 내 오늘은
내밭에서 멀리 떨어진곳에 숨어 핀 너희들을 용서하기로 했다.
설마 늬들이 내밭까지야 못오겠거니와
너무 이쁘잖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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