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에 묻어 저장해 두었던 무를 꺼냈다
다 나누고 남는게 없어야 했는데 늘 가져가던 집에서 느닺없이 거부(?)를하는 바람에
대책이 없어 구덩이를 파고 묻었던 것.
밭갈이도 해야하고 더 두었다가는 구덩이속에서 뭔 사단이 나지 싶어 걱정이었는지
남편이 나에게 묻지도 않고 다 꺼내 놓았다.
한꺼번에 해결 할 방법도 없는데...
해서 친한이들에게 무 필요하면 주겠다고 전화를 하고 자루에 나누어 담아 배달을 나갔다
두어집에 한자루씩 가져다 주고도 아직 많은 남은 무
내일쯤 한집 더 주려고 따로 담아 놓고
나는 우선 쉬운 깍뚜기를 담기로 ...마침 뽑아 다듬어 놓은 쪽파도 있고,
나중에 애들도 한통 주게 되면 주려고 두통을 뚝딱 .
무주려고 만났던 친한동생이 집에서 만든 두부라고 작은통에 담아주었다
강황가루를 넣어 만들어 색이 약간 노랗고 모양은 파는것 같지 않지만
정성 가득 수제두부다
저녁상에 묵은지 볶아 두부감치로 올렸다.
그 부드럽고 고소하기가 일러무삼하리요..ㅎㅎ
그리고
육개장 한솥그득 ..
설에 딸내미가 선물받은거라며 한우 고기 세트를 가져왔던 것 중
마지막 한덩이 남았던 국거리로 고사리와 대파 듬뿍넣어 청양고추가루도 조금 넣어
아주 얼큰하게 끓여 놓았다
몇끼는 넉넉히 먹을 양.
다른국 같지 않고 육개장은 식혔다 다시 끓이면 더 깊은맛이 나서 한번에 넉넉히 끓여
나누어 두었다가 먹고는 한다.
요즘은 세끼 무엇을 먹을까..?를 정하는것도 큰일중에 큰 일이고
농사준비하는 거 빼고는 따로 할 일도 없으니 하루 일과중 가장 신경써서 하는 일이다.
아직 바깥세상이 평온하지는 않아도
정다운 마음으로 가져다 준 두부와 딸생각으로 흐믓한 육개장이 있어
따스한 한끼 밥상이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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