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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면역력 증강 밥상

by 풀 한 포기 2020. 2. 27.

 

자발적 자가격리 상태

 본시 나다니길 좋아 하지도 않을 뿐더러 세상또한 하 수상하여

이 산고랑탱이 내 서식처에서 한발자국도 밖으로 내딛지 않으려

두문불출하고 있는 중.

 

봄이 오고 있는것을 눈치챈 나물들이 여기 저기

 개울가 양지녘에 삐죽 뾰족 올라오는 어린 머위부터 조금 염치 없지만

싹뚝 도려내어 바구니에 담고

아직은 겨울 보호색으로 무장중인 씀바귀도 두눈 부릅뜨고 찾아내어

뿌리채 뽑아 넣고

이미 한번 맛들인 달래도 캐어 바구니 한가득채워

그야말로 자급자족의 길로 들어섰다

 

머위는 데쳐 초장과함께 올리고

씀바귀도 데쳐 쓴물을 잠시 우렸다가 내가 만든 감식초와 고추장으로 새콤달콤 무치고

황태조림, 감자볶음, 무청시래기 볶음에 묵은지 들기름둘러 푸욱 지져내고

잡곡밥에 감자 건새우 맑은국 이렇게 저녁상을 차려

이름하여 면역력 증강밥상이라 칭한다 ㅋ

우리 남편 골프채들고 나타나게 생겼지만

산골밥상이 이래야 제격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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