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 우엉잎을 따왔다
우리집 밭은 그닥 옥토가 아니라서 아니 돌밭이어서 우엉을 심으면
그냥 겉으로 보기에는 키도 크고 잘자라는듯해도 알고 보면 뿌리가
제대로 반듯하게 자리를 못잡는다
어느해 깁밥에 넣으려고 우엉 하나 캐다가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
그 다음 부터는 일부러 심지는 않는데 씨앗이 떨어져서 늘 몇 포기쯤은 자라고 있다
뿌리는 감히 못캐어 먹고 봄에 연할때 잎만 따서 데쳐 숙쌈을 해먹는다.
쌈장에 밥을 싸먹으면 그 향도 좋고 먹을만하다.
땅두릅이 새순을 올리고 있다
아직 몇개 안보이지만 요때 잘라다 먹는게 참 맛이 좋다
나무 두릅보다 이르게 나오고 향도 좋다.
정말 몇개 약삼아 먹게 생겼다.
눈개승마도 올해 3년차이니 더러 순을 잘라 먹을 수 있겠다
아직 많이 베어낼 정도는 아니고 조금 먼저 키를 키운것들을 골라
한 줌 잘랐다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거나 오징어나 낙지를 데쳐 초무침을 해도되고
그중 으뜸은 묵나물로 갈무리 해두었다가 육개장에 넣는 것.
소고기보다 맛있다는 사람도 있고 이 나물을 고기나물이라고도 부른다고한다.
밭으로 하나 가득 심었으니 자라면 여한없이 먹게 생겼다.
삼겹잎국화 순을 도려내서 데쳐 고추장에 무쳤다
절집 음식처럼 파,마늘 안넣고 깨소금과 참기름만 넣어 향을 살려 간단히 무친 것.
나는 보통 봄나물은 그 향을 취하려할때 마늘이나 파를 안넣고 무치는데
나물 본연의 맛을 느끼기엔 더 나은듯하다
여기까지 나물반찬이 내 반찬이고...
이건 남편의 반찬 ㅎㅎ
풀만 먹으라고 하면 조금 불만인 사람이어서
좀 귀찮아도 이 봄철 아주 귀한 머슴인 관계로 내가 인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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