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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봄...한웅큼

by 풀 한 포기 2020. 2. 21.

 

 

올해 첫 꽃 복수초가 피었다

며칠 전 눈 오실 때 봉오리 간신히 보았는데 어제오늘 포근하니 드디어...

얼음새 꽃이라는 이쁜 우리말 이름이 있는데도 습관적으로 복수초라 부르게 된다

시절은 하 수상해도 오는 봄은 그저 반갑다

 

 

오전에는 사과나무 배나무 전지하고 꽃밭 설거지도 해놓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집안에만 있게 되어서

부러 바구니 챙겨 들판으로 나갔다.

달래 조금. 냉이도 한 끼 국 끓일 만큼만,

오는 봄맞이하듯 한 움큼씩 소쿠리에 캐넣었다

 

 

우물가에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안에 들어와

달래는 간장을 만들고 냉이는 된장국을 끓여 저녁상에 올릴 참이다

생김에 달래 간장을 얹어 밥을 싸 먹으면 

정말 온몸으로 봄을 맞이하는 기분이 들겠지?

남편은 동네 초상이 나서 할 수 없이 문상을 갔다

절대로 밥은 먹지 말고 오라 일렀는데 분위기에 휩쓸리는 타입이라서

정말 그냥 올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오는 대로 함께 저녁상에 앉아 봄 냄새 맡으며 맛나게 먹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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