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지나 경칩이 코앞이니 이런 풍경이 당연하겠지만
실상은 이미 한달전부터 이랬다
설 전.후로 산개구리 먼저 알을 낳고 뒤이어 도룡농도 찾아 내려왔다
사이좋게 옆옆에 알을 낳아 놓았는데 얘들은 낮은 물속에 알을 낳아
오래 비가 안오거나 하면 마를 수가 있어서 도랑에 돌로 물이 덜 흐르게 막아 놓았다
지난해 포클레인을 들여 밭을 정비하고 도랑이 옮겨졌음에도 불구하고
애들 기억력이 신통도하지 늘 알을 낳던 그자리에 또 이렇게 해놓아서
할 수 없이 도랑을 막아 물이 고여 있게 만들어 놓았다는....
도랑에 물이 고여 있으면 밭이 축축해져서 농사짓기에는 안좋지만
이러고 살아 있는 애들을 모르는 척이 당췌 안되어서
돌몇개 던져 놓은 것.
자연은 늘 하던대로 순하게 그렇게 지내는데
인간사는 이리 복잡하고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인지 모르겠다.
아침에 이곳 공주시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생겼다고해서 놀랐는데
가까운 유구라고 그것도 남편과 같은 서예교실사람이라는 헛소문에 잠시 당황했었다
그것도 엊그제 밥을 같이 먹은 사람이라고 해서
알고 보니 도서관에서 하는 서예반이고 전혀 교류가 없던 사람이라해서 조금 안심했지만
이제부터는 더더욱 조심하고 밖에 안나가야겠다
어디서 누구와 스쳐지났는지
내가 보균자인지 혹은 저 사람이 보균자인지 모르는 이 아찔한 세태
그저 무탈하게 살아 남아서 후일을 도모할밖에,
이 눈개승마의 새싹을 보며 이리 강인하면 다 견뎌내지 않겠냐고
섣부른 희망과 용기를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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