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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청국장만들었다

by 풀 한 포기 2019. 10. 4.


작년에 농사지은 흰콩이 여름을 나며 벌레가 생겼다

얼치기 농군이 뭘알아야지 그냥 자루에 조금 남은거 그대로 두었더니,

냉장고에 보관하던지 여름 되기전에 해결했어야하는데

콩국수 몇번해먹고 그대로 둔게 화근.



소쿠리에 쏟아 털고 물에 담가 떠오르는 콩을 버리고 잘골라 불렸다가 삶아

구들방 불때고 안쳤다가 삼일째 되는날 들춰보니 어지간히 실도 나고 해서

마침 저녁에 만나기로한 친한 동생 주려고

급하게 고무함지에 쏟아 빻았다


끈기가 많아 생각보다 찧는게 어려워 쉬고 있으려니

고맙게도 남편이 나와서 뭐하냐 묻길래

얼른 끌어 앉히고 절구공이를 쥐어 주었다 ㅎㅎ

콩알갱이 씹는 맛도 좋아 너무 곱게 찧을 일은 아니어서

대~충 빻았다




완성품

함께 저녁 먹으려고 만난김에

두고 먹으라고 몇덩이 나누어 주었다.

다음에 햇콩이 나오면 또 만들거니까 그때 더 만들어 주면

겨우내 가끔 한번씩 청국장을 끓여먹겠지...

사소한 거라도 나누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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