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몇개 썰어 짧고 귀한 햇살아래 내어 널었다
할까..말까..를 망설이다 밭에 그득한 무를 보며 하자로 결정.
얼마전 아들네가 왔을때 며느리가 무말랭이는 시장에서도 파는데
말린 고춧잎은 살 수가 없다 말해서 남들 다 따가라 해놓고 정작 나는 손놓고 있다가
뒤늦게 조금 따서 데쳐 말려 놓았다
그리고 이제 무말랭이는 살 수있다니..그러다가 수고랄것도 없고
그냥 조금 썰어 말리면 될 일이라서 해주기로 한 것.
자식이 좋아하는거라는데... ㅎ ㅎ
아들내미가 무말랭이 무침을 좋아하는데 꼭 말린 고춧잎을 같이 넣어 무친것을 원한다고,
어려서 부터 내가 그렇게 해먹였더니 고춧잎이 들어가야 그향도 있고 맛나다고
며느리에게도 말하는 모양.
더러 내가 해주기도 하지만 무심했더니...
올해는 작정을 하고 말렸으니 원재료를 줄일이 아니고
올때마다 조금씩 무쳐서 보내야겠다는 엄마다운 결심을 했다
무가 얼었다 풀렸다하며 말라야 단맛이 많아지니
부러 춥다한 날 썰어 바깥에 두었더니 살짝 얼었다.
된서리 내리기 전날 호박잎이며 마지막 애호박 따러
아랫밭에 내려갔더니 늦게 붉어진 고추가 보여 귀찮지만 아까워 따왔다
물에 씻고 쪼개어 널었는데 두었다 내년 봄쯤에 풋김치 담을때
갈아 넣으면 괜찮지 싶어그렇게라도 먹어 볼 요량.
드디어 가을 감자를 캤다
서리가 내리니 잎이 다 처져서 이쯤 캐면 되지 않을까 싶어 ..
생각보다 알도 굵고 내년 봄 종자로 두고 조금쯤은 먹어 볼 수도 있겠다.
모두 이 만큼.
알이 굵은 것은 골라 먹고 좀 자잘한것만 따로 두었다 내년봄에 심을 생각
우선 저녁상에 곱게 썰어 감자 부침개로 먹어 보았다
속까지 빨간색은 아니고 노랗고 더러 붉은 색이 섞인 홍감자.
딱 고구마 같다. 모양만 둥글고..
어자국차는 마르니 달랑 요만큼.
이 꽃을 따고 채반에 널때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하나 하나 펴 널었더니
자세가 안좋았던지 허리가 아프다
이러니 뭔 일은 하겠는가..ㅉ.ㅉ
엊저녁 밤새도록 요란하게 비가 내렸다
소리만으로는 장맛비처럼...
오늘도 날씨가 꾸물꾸물.
말리던 무말랭이와 고추는 할 수 없이 건조기에 넣어 마무리했다.
어느정도 꾸덕 꾸덕 말렸으니 그래도 되지 싶어 몇시간 만에 말릴 수 있었다
경험상 색은 건조기에 말리는게 뽀얗고 좋지만 맛은 좀 누리끼리해도 햇볕에 말리는게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