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다녀간 아들네가 김장때나 오겠거니 했는데
아무래도 그때 오자면 텀이 길다 싶었는지
내일 퇴근하고 오겠다는 전화를 해왔다
마침 늦게 조금 더 심은 무를 솎았는데
얼마전에 솎은 무로 담은 김치가 제법 먹을만해서
아이들 주려고 무를 얇게 저며 동치미처럼 담았다
강황잎으로 항아리에 동치미 담을때처럼 덮으니
아마도 그 향도 물에 배어날것이고 직접 공기와 잡촉하지 않으니
숙성될때 도움이 되겠지 싶다
올해는 이상하게 김장배추가 자꾸 시드는것이 생긴다
날씨도 따뜻하고 가을에 비가 많았던 것이 원인인듯...
밭을 기웃거리며 좀 션찮아 보이는 배추 몇 포기 따서
겉절이를 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오니 갈때 보내 줄까하고...
며느리에게 올때 김장용 김치통도 가져 오라 이르니 `벌써요?`한다
미리 가져다 놓으면 김장때 내가 미리 해서 통에 담아 놓으면 좋을듯해서 그리하라 했다
남편과 둘이만 있으니
간단히 먹기도 하고 게으름이 들어 애써 뭘 잘 하고 싶지 않다가
아이들이 온다는 소리에 어디서 힘이 났는지 아침부터
밭에 나가 배추며 알타리무며 죄 뽑아 다듬어 절이고 김치를 세가지나 했다
작년과 똑같은 씨앗으로 알타리무를 심었는데
올해는 비도 많고 날이 따뜻해서 인지 벌써 너무 커져버렸다
배추 뽑으며 들여다 보니 `옳다 너도 뽑아야겠다`싶어
소쿠리며 앉을 방석을 아예 밭에까지 가지고 내려가서 뽑아 다듬어서 올라왔다
나는 무청이 맛있는데
아이들은 무만 먹는지라 잎은 조금만 넣고 주로 무만 버무렸다
쪼개지 않고 담는 크기가 좋은데 이미 커버린걸 어쩔 수 없으니
먹기 편하게 쪼개고 잘라 막 버무렸다
총각김치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품목이라서
힘든것도 모르고 신나하며 큰통으로 하나가득 담고도 남아 내몫으로 조금 남겼다
오늘도 남편이 낚시를 가서 집을 비워준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나하고 싶은대로 했고
김치를 다 담그고 나니 동네 형님이랑 친구가 놀러와서
함께 예산 삼국축제 보러가서 꽃도 보고 예산국수도 사고 국밥 한그릇 잘먹고
돌아 오는 길에 도자기 수업이 있는 날이어서 평생학습센터에 들러
수업을 받고 돌아 왔다
역시 바빴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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