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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김장 솎음과 표고버섯

by 풀 한 포기 2018. 9. 17.


충청도속의 강원도라는 이 유구 골짜기

게다가 산자락에 자리한 우리집은

해도 부족하고 추위가 좀 이른편이어서

다른해보다 며칠 일찍 무를 심었더니 지법 자라

처음 아주 어릴때는 뿌리채 솎아내 된장국을 끓여먹었고

오늘은 제법자란것을 솎아서 김칫거리 ,데쳐 국을 끓이던지 나물로 무쳐먹을것,

그리고 닭모이로 줄것으로 구분해서 다듬어 놓았다.


시장에서 화학비료로 급하게 키운것을 사면 그저 심심한 맛인데

퇴비만으로 마디게 키운것은 연해도 제법 알싸한 무 특유의 맛이 강하다

밭에서 금방 따낸 붉은고추를 갈고 마른고춧가루를 조금 섞어 김치를 담았는데

맛은....제대로 익어봐야 알겠고...ㅎㅎ

나물거리로 따로 손본것은  데쳐 된장에  무쳤더니 저분저분한것이 먹을만했다.


겉잎이나 이파리 끝쪽을 자른것은 닭에게 주었더니

며칠 비가 오락가락해서 풀을 못잘라 넣어주다가 주어서인지

우루루 달려들어 헤집어가며 엄청 잘 쪼아 먹는다.


무가 밭에 한가득이어도 한줄기도 허투로 버리지 않고

아주 알뜰하게 잘다듬어 식재료로 쓰고 나머지는 닭에게 준다.




요며칠 비가 오락가락하고 날씨가 션찮았는데

덕분에 이렇게 버섯이 피었다

작년봄에 넣은 종균인데 봄에 조금 나오고

아마도 이번 가을이 제일 많이 나오지 싶은데

지난 여름 혹독하게 가물어서 어떨지 모르겠다

더 자라기전에 얼른따서 말리고

작은것은  추석때 표고버섯전을 만들때 쓰려고 따로 모으고 있다


버섯 앉힐때 좀 힘들었었는데

이렇게 나오는 버섯을 보면 꽃보는것처럼 이뻐서

언제 힘든적이 있었는지 다 잊었다.


아직 날씨가 다뜻해서 매일 가서 보고 적당한 크기를 골라 따야지

자칫 하루 이틀 딴청을 피웠다가는 갑자기 확피어서

우산처럼 되어버리는 수가 있다

이렇게 이것 저것 스스로 길러 먹으니

시장엘 나가도 `다 우리집에 있는 거...` 그러면서 쓰윽 지나쳐 올때

묘한 쾌감이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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