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가 우리 가족이 된지 일년만에 새끼를 여섯 마리나 낳았다
전에 기르던 별님이가 파미와 함게 사라지고
달님이도 보이는 날보다 안보이는 날이 더 많아지자
사부님이 고양이 새끼 두 마리를 데려 오셨는데
별님,달님이의 기억때문에 이름만 보리와 콩이라 지어 주고 그저 덤덤하게 놔두었는데
집나갔던 달님이가 자주 보이더니 보리의 배가 불러지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두어달만에 혼자서 제집에서 몸을 풀었다
가끔 애비라고 달님이가 얼찐거리기는 하지만 온전히 독박 육아.
사람이나 짐승이나 엄마는 힘겹고 애달프다.
집에서 고양이가 새끼를 낳는 것은 처음이어서
이것 저것 알아 보고
출산상자도 따로 만들어 주고 했는데
평소에 잘 안들어가던 제집이 그래도 그중 안전하다 싶었는지
기특하게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고양이는 2~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하여 제발 적게 낳아라..낳아라 했는데
최대 용량 여섯 마리.
평소에 통조림같은것은 잘 안사 멕이는데
고단백 고기 통조림에 닭가슴살도 삶아 주고
요즘 산바라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처음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새끼들을 잘 건사하는지
하루가 다르게 쑥쑥자라는듯하다
포동포동하고...
개 네마리에 고양이 두 마리였는데 보리가 새끼를 낳는바람에
단번에 전세 역전 고양이 숫자가 우세하게 되었다..ㅎㅎ
아직 눈도 안뜬 고양이 새끼들..
그저 무탈하게 엄마 너무 힘들게하지말고 잘자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