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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

공원묘지

by 풀 한 포기 2017. 3. 30.



시부모님 산소

천안공원묘원 무학지구 난초묘역

이것이 오래전 돌아가신 부모님의 현주소다


이북에서 피난오셔서 자리를 잡으셨으니

여느집처럼 커다란 선산이 있는것도 아니고

생전에 마련해 두셨던 공원묘원에 모셨는데

이곳은 우리 분수에 맞지 않게 고관대작(?)을 지내신 시고모님댁에서

미리 분양해 두셨던 곳을 양도 받은 곳.

대부분 한평이거나 두평의 산소인데

이곳은 9평 부~자묘역이다

그것도 네기가 들어갈 수 있는 36평.


이렇다 보니 관리비를 보통 10년 주기로 내는데 조금 부담될만큼 많다.

그것이 많다 입밖으로 말하는것은 금기다

말하는 순간 불효하는것으로 치부될까봐....


이번에 또 10년주기가 도래하여 모처럼 형제들이 의논을 하였는데

네개 묘역중 한곳에는 시부모님게서 합장으로 계시고

또 한곳은 둘째 시숙.

그리고 두개는 비어 있어서

이참에 형제들 중 원하는 집이 있으면 각자의 명의로 이전하기로...


나는 화장에 산골..이것이 원칙인 사람이라서 사양했고

기왕에 모신 둘째댁과 다른형님들이 한기씩 이전해 가기로 했다

친족간에만 양도가 되는 관리법이 있어서 매매는 안되고

아무도 원치 않으면 아무리 비싸게 분양을 받았어도 그냥 반납해야한다고 하니

앞으로 매장을 원하고 관리비가 부담 안되는 댁에서 갖기로 했다.


 



두 동서가

관리실 직원과 이전 업무를 하고 있다.


이쯤 나이가 드니 실권(?)은 아무래도 시숙들에게서 동서들에게 옮겨진 느낌.

다들 뒤에서 편히 앉아 관망하고 실무는 동서들이 ㅎ ㅎ


어쨋든 이번일로

나는 영원히 저 묘역으로 갈 수 있는 권리를 포기했고

아울러

관리비의 부담에서도 많이 벗어났다

부모님 묘역의 관리비만 형제들과 나누어 부담하면 되니까


이런일도 우리대에서나 하지

두고 두고 후대에 물려 줄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부터 별흔적 따위 남기고 싶지도 않았지만

정말 홀가분하게 깨끗하게 가기로 또 한번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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