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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

새 생명들

by 풀 한 포기 2017. 6. 27.

보리가 새끼를 낳은지 벌써 두달이 되었다

그동안 새끼들을 집에서 두번이나 이사를 시키고

급기야 지붕에 옮겨 키우기까지....

맹모삼천지교를 본받았는지 세번식이나 힘겹게 이사를 했었다

맨나중에 지붕에서는 어미는 작고 새끼들이 너무 커져서 데리고 내려 오지도 못했다


젖을 떼고 사료를 먹어야 될때가 지나도

안데려와서 어미 고양이와 합동으로 아래로 내려 놓았더니

겨우 자리잡은곳이 장작더미.

어미가 얼마나 잘 보살폈는지 여섯마리 모두 건강하다

처음 사료는 좀 안먹으면 어쩌나 걱정했더니

주자마다 득달같이 다려들어 아귀아귀 먹어 그동안 어미젖만으로는 배고팠던 모양.

이제는 때맞춰 어미가 데리고 밥을 먹으러 온다.

게다가 콩이란 녀석도 네마리의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는 중.

아직 밥을 먹으러 데리고 다니지는 않지만

곧 그럴것이다

이로써 보리네 어미포함 일곱 식구

콩이네 다섯

보리 신랑 달님이 까지 도합 열 세마리의 대군단을 이뤘다.

사료감당이 안되어 급기야 인터넷으로 대용량 20kg짜리를 사다 놓았다 ㅎㅎ


닭도 병아리 여섯 마리.

청계 암닭이 처음 아홉개의 알을 품었는데

한주일 후쯤 다른 토종닭이 함께 둥지에 들어 앉아 품기 시작해서

졸지에 엄마가 둘이 되었다.

부화 하자마자 한마리는 죽고 두마리는 고양이 달님이가 작은틈으로 잡아 먹어서

지금은 여서 마리뿐인데 어미 두마리가 나누어 양육을 하니

보기에는 참 잘되었다 싶다

고양이도 무섭고 작은 병아리들이 틈으로 자꾸 삐져 나오는 바람에

아주 촘촘한 망으로 닭장 둘레를 한바퀴 비잉돌려 막고

아래로는 벽돌을 박아서 다른 천적들이 접근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집안에 새생명이 늘면 좋은일이 생긴다는데...

대문간 바로 위에 딱새들도 알을 낳아 엊그제 다섯마리가 이소를 했다.

고양이가 이상하게 울어서 내다보니 집밖으로 날아 가려는 새끼 새를 보고

어쩌려고 아주 안달을 내고 있는것을

아무리 자연의 섭리라해도 그렇지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

고양이를 가두고 남편이 아예 사다리에 올라 새끼새들을 망에 꺼내어

마당끝 나무위에 올려 주었더니

어미새들이 금방 알고 데려 갔다.


고양이 열 마리

병아리 여섯 마리

딱새 다섯 마리


새 생명이 도합 스물 한 마리나 태어 났다.

그저 다들 순리대로 잘자라기를 바랄 뿐...


이제는 고양이 새끼들은 이름을 안지어 주기로 했다.

내가 밥은 주겠지만 알아서들 각자도생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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