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나는 고추를 어떻게 따서 말려
고춧가루가 되는지...사실 별관심이 없었다
올해 내가 골짜기 입성도 했고
게다가 남편이 영 션찮고 미덥지 못해 미뤄둘 일이 아닌관계로
내가 전면에 나서고 보니
이게 일이...장난 아니다
농사 다 지어 놓고 따서 가져가라고만 해도 힘들어서 아무도 안따가게 생겼다.
남편이 병원에 드나들고 나또한 정신이 반쯤 나가있는 상태지만
고추밭의 고추는 하루가 다르게 붉어져
더이상은 놔 둘 수 없게 생겨서 밭에 들어 고추를 땄더니
양도 많아 힘들고 날은 덥고
도대체 이게 사람이 할일이 아니다 싶었다
따자마자 물에 깨끗이 씻어
집앞건조대에 들어 부어 놓고 차광막을 덮어 물기를 빼고 조금 시들게해서
건조기에 넣었다
올해는 해가 좋아 건조기를 두고도
비닐하우스에서 건조 시켜도 잘마른다고 다들 그렇게들 하지만
나야 아마추어에 일도 서툴고 ...
고추가 어찌나 많은지/건조기가 작은것이라 그런지
한번에 다 못들어 가서 건조기에서 말리는 동안 그냥 햇볕에 두었다가
나중에 넣어서 말렸다
건조기에서 어지간히 말린다음
햇볕에 널어 말리고 있는 중.
이렇게 말려도 힘든데 태양초라니...언감생심
내가 내 분수를 알고 있으니 미련없다.
건조대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모기향을 피우고 저녁나절에 한참 걸려 꼭지를 다 따놓고 보니
이..쁘..다..
잠시 힘들었던것을 잊는다.
내년부터는 고추 조금만 심자 했다.
안 나누어 준다고 법에 걸릴일도 없고
얻어 먹는 사람들은 돈으로 사먹는게 그중 쉬운일이라고...
근데 이게 끝이 아니고 고추밭에는 고추가 또 익어 가고 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