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자고 심은 둥굴레가
해가 갈수록 세를 불려 십여년이 지나니 밭을 이루었다
이번 가을 벼르고 별러 이것을 캐어 차를 만들어 보기로
원대한 꿈을 품고 도전.
오래 묵어 뿌리가 어찌 엉겼는지
호미로는 불감당이라서
고리가 두개 달린 쇠스랑같은 것으로 깊이 파며 캐냈다.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사방 1.5m 정도만 캤다.
캐자마자 우물에서 씻어 놓은게 커다란 바구니로 한가득.
잔뿌리가 많아 일일이 떼어 낼 수 없서 그냥 통과
쪄서 말리다 보면 부스러져 떨어지리라 믿으며...
가마솥에 불을 지펴 한번에 져낼까 하다가
수속절차가 번잡스러워서
그냥 개스불에 여러번 쪄냈다.
각각 20여분씩..
네차례에 걸쳐.
건조망에 널고 보니...와..이렇게 많네.
이것을 다 말려서 볶아야 둥굴레 차가 된다는데
언제쯤 제대로 차가 완성될지는 모르겠다.
한주일에 다 마르면 다음주에 볶아 보고
건조기에 넣으면 금방 마르기는 하겠지만
경험상 자연건조가 최상이므로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오래 묵어서인지 뿌리가 굵어
말리는게 시간 좀 걸리겠다.
올가을엔 구수한 둥굴레차를 친구들이며 동료들에게 선물 할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고 캐고 씻고 찌고
그리고 널어 놓는 일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그러나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라
성공적으로 둥굴레차가 될지는 모른다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