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나머지 감을 모두 땄다
사부님이 몸도 가볍도 날렵해서
나무위에 올라가서 얼마나 잘 따는지 구경하는 재미 쏠쏠했다
감따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어서
아마 우리끼리 땄으면 대충따거나 대부분은 포기 했을테지만
감을 엄청 좋아하는 사부님이
가져다가 곶감한다고 욕심을 내는 바람에 우리는 얼결에
감도 따고 곶감도 깍고 그랬다.
저녁내내 감을 깍아서
줄을 매어 놓았다
남편은 플라스틱으로된 곶감 말리는 도구를 사오겠다고 했지만
재미삼아 하는것
매달은 모습도 보기 좋아야한다는 내고집으로
한줄씩 매달기로 했다
내가 줄로 매달자고 했으니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혼자서 줄을 묶었다
사부님에게 줄매기를 배운게 나였고 남편은 해마다 모르쇠하기 때문에...
다섯접이나 가져간 사부님에게 자극받아
나도 그만큼을 깍아서 매달고 왔다 ㅎㅎ
친정동생. 시누이.사돈댁에 각각 한접씩 보내고
꼭지가 떨어진감은 그냥 잘라서 감말랭이로 두접 쯤.
계산을 해보니 거의 열접 그러니까 천개정도를 해결했다
네 그루의 나무에서 1500개를 딴 셈.
아직 대봉감은 그냥 남아 있다
겨울에 홍시로 두고 먹기에는 대봉감이 낫지 싶어서
나중에 딸 생각.
곶감을 만든 이 감은 월하감인데
곶감용으로는 최고라고 한다
차고 옆댕이 반그늘에
바람도 장 통하고 해마다 이곳이 그중 잘말라서
올해도 여기 저기 주렁 주렁 곶감 풍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