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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장 가르기

by 풀 한 포기 2015. 5. 3.

 

 

장담은지 50여일

주말에만 시간이 되는지라

며칠 늦은듯 싶게 장을 갈랐다

고추며 숯을 건져내고 메주를 눌러 놓았던 나뭇가지도 빼내고

 

 

간장이 담길 항아리에 소쿠리를 얹고

삼베 보자기를 깔았다

저 보자기는 친정엄마가 생전에 자투리 삼베를 이어 만들어 주신 것으로

40년쯤 된 것.

 

 

메주 찌꺼기나 혹 티끌이라도 들어갈까봐

삼베 보자기에  간장을 걸러 붓고

옛날 친정에서는 장을 다렸지만

나는 그냥 된장과 간장을 가르기만 한다

그냥 두어도 햇볕에 충분히 소독이 되고

많이 졸아서 해보니 괜찮아서 늘 그렇게 한다

 

 

 

요것은 작년에 만든 묵은 된장

 

올해 치대어 담아 놓은 햇된장

색깔 부터 다르다.

 

간장

엄마의 씨간장으로 접을 붙였으니

올해에도 변함없는 맛이 되겠거니..그저 믿는다

 

 

점점 장항아리가 늘어나고 있는 내 장독.

몇개는 우물가에 씻어 우려내느라 물이 부어져 있어 안 보이지만

대부분이 엄마가 쓰시던 항아리들.

대를 이어 내가 쓰고 있으니 기뻐하시겠지.

맨 뒷줄의 항아리는 할머니께서 쓰시던것이고

제일 최근의것도 50년쯤 된 것.

요즘의 기물들도 이렇게 오래 쓰지는 않는데

예전의 옹기는 오히려 늘 새 것의 느낌이 드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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