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긴 것을 보고도
아직 수수라고 못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좀 이상한거 맞는거 아닌가...?
작년에
마을 에서 조를 한 송이 얻어더랬다
토종이라고...
충청도 에서는 스슥(서속)이라고 하는 노랗고 작은 알갱이의 기장 같은것.
해를 넘겨 파종할때가 되어
남편에게 조를 심으라고 했더니
감자밭옆에 심었는데 풀이 많이 나서
어느것이 풀이고 어느것이 조인지 당췌 모르겠으니 가서 찾아 보라네
장화 신고 까짓 그것도 못 구분할까 하며 가보니
진짜 알 수 없는 거..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찾으니 드문 드문 이거지 싶은게 보이기는 하는데
너무 간격이 멀어서 이상해
줄뿌림 한게 아니었더냐고 하니
40cM 간격으로 심었다는...참.
세상에 뭘 몰라도 그렇지 조를 그렇게 띄엄 띄엄 심냐고...하니
다른이 들도 그렇게 심었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수수지 조를 그렇게 심는 사람은 없다고 말해줘도 못믿더니
어느날
우리가 심은 조는 포기하고
조 모종을 얻어 와서 한 줄 심었다고 자랑해서 가보니
이번에도 띄엄띄엄 ...수수 심듯이 해놓았더라
근데 점차 자라며 보니 아무래도 조의 풍모는 아니어서 저거 수수같다 했더니
그럴리 없다고 벅벅 우긴다
급기야 저렇게 수수목이 올라와서 익어 가고 있으니 ㅎㅎㅎ
결론은 조와 수수를 제대로 알아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 남편이었더라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