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집앞의 경사지 아랫길
원래는 밭이었는데
밭에서 고른 돌멩이들을 던져 자갈길을 만들었었다
생각으로는 밭과 꽃밭의 경계에
자갈깔린 오솔길이 있으면...이었다
시작이야 괜찮았다
이른 봄 풀이 안날때까지...
그곳을 길삼아 다니며 밭으로도 가고
언덕의 꽃도 보고 가꿀 수도 있고
그러나
딱 그때까지
풀이 돌틈을 비집고 나기 시작하면 감당이 불감당
나중에는 오히려 그곳을 피해다녀야 할정도.
어찌나 풀이 잘자라는지 호랭이가 새끼치게 생기고
혹 뱀이 숨어 있을것도 같고,
몇년을 저곳을 어떻게 하나?
아무리 궁리를 해도 뾰족한 수가 없어서
나중에 후회할지 몰라도 시멘트로 포장을 하기로 결론을 짓고
그러고도 몇년.
올해 드디어 남편을 독려해서 길을 냈다.
친정동생이 도와주러와서 함께하며 군데 군데 돌멩이도 박고
나름 애를 썼지만 기분은 그닥 명쾌하지가 않다
자연스런 흙길 내지는 돌길이 어울린다는것을 잘알지만
편리에 의해서 변절을 했으니...
그러나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
좋고 편리한것만을 생각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