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지난해 가을부터
일주일에 두어번씩 공방에 다니며
소목을 배우는데
이번에는 그 과정의 마지막 단계로
장장 두달에 걸쳐 경상 하나를 완성했다
그간에 이런 저런 기술습득 차원에서
실생활에 별 쓸모가 있을것 같지 않은 것들을
만들어서 가져 오면
참 어디 둘곳도 마땅잖고
그러자니 구석지에 처박아 두기에는 좀 안스럽기도 하고 그런 날들이었다
그나마 이번에는 느티나무로
조금 고급한 기술을 써서 만들었는데
뭘 잘모르는 내가 봐도 애는 썼겠다 싶다
저 서랍도 양쪽에서 똑같이 여닫을 수 있게 만들었다.
예전에 스님이나 선비들이
공부하던 책상이라는데 나는 이걸 어째야하나..?
용도를 아직 못정했다
일일이 손으로 저 다리를 깍아 냈을 터.
나는 그저 조촐한 것이 좋은데
다리가 좀 교태스럽기까지하다.
윗면의 날개도 각을두어 깍아서 끼워 맞추고
정말 손은 많이 갔겠다
이렇게 의젓하게 앉아는 있는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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