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고구마를
우리 골짜기 진입로 초입에 있는 밭에 심기로 했는데
그곳이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서
고라니라는 녀석이 무시로 드나드는지라
궁여지책으로 울타리를 치기로 했다
촘촘한 망을 두어 두루마리 사고
고정시킬 기다란 지줏대도 40개정도 사오고
마침 동생과 아들이 와있어서
장정 셋이서 그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나가던 동네 아주머니께서 이 모습을 보고 일갈하시길
그돈으로 고구마를 사면
일년내내 먹고도 남을거라고...ㅎㅎ
망을 치고 나니
과연 고라니가 들어갈 수는 없게 생겼다.
그러나 윗쪽 밭에서 껑충 뛰어내리는 수가 있을듯하여
내가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고라니가 뛰어 들어갈것 같다했더니
울 서방...그정도 열의가 있다면 고구마 줘야지...
그 정도 고라니라면 줘야 하고 말고..그러면서 웃는다
제발
그렇게 까지 열심인 고라니가 없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