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집을 손질해주고 와서
잘 지내나 궁금했는데
집이 따뜻해서인지 입혀 줬던 옷을 홀랑 벗고 버리고
그 짧은 털로 겨울을 온통 맞고 있었다.
보다 못해 헌 카펫을 잘라 깔아 주었는데
전에 집은 넓어서 이리 저리 물어 뜯고 꺼내 버렸는데
좁다고 다 나쁘지만은 않아서
몸을 마음대로 못움직이니
할 수 없이 그 위에 앉아 있다.
저 녀석이 말을 안하니
견딜만 한지 어쩐지...ㅎㅎ
그냥 내 맘이 조금 편하자고 자꾸 귀찮게 옷도 입히고 자리도 깔아 주고 그러는데
어쩌면 아무것 없이도 겨울을 잘 날 수 있는 것을
내가 안달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낮동안에도 집에 들어앉아
잘지내고 있는것을 보아서 안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