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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목공소(집짓기)

가마솥 걸기

by 풀 한 포기 2013. 12. 4.

 

 

올해 메주콩 농사를 지은 관계로

메주를 쑤어 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꾼 것 까지는 그렇다쳐도

가마솥 하나 걸어 놓은게 없는 처지이다 보니

그저 꿈만 꾸다 마는게 아닌가 하던차에

사부님께서 가미솥 하나를 가져 오셨다

꼴을 보자하니 거의 고물수준이라서

과연 저것을 쓸만한 솥으로 변신 시킬 수 있을지....난감.

 

 

어쨋든 솥을 걸어야 뭐든지 할테고

저 가마솥을 못쓰면 다른솥이라도 사다 걸면 되겠거니 하고

남편과 돌을 주어다 부뚜막을 만들기로 했다.

아궁이 부분은 커다란 돌로 괴어 고인돌 모양으로 하고

그 둘레로 대~충 시멘트로 고정해가며 돌로 쌓았다

 

 

 

 

안쪽은 이렇게 손으로 시멘트를 이겨 붙이고....

 

이러는 사이 비가 한두방울 오다가

눈발이 날리는 관계로 포장으로 덮어 놓았다

 

 

 

 

 

날씨도 그렇고

시멘트가 대충 굳기를 기다리는 사이에

녹슨 솥을 남편이 사포로 갈아서 어느정도 먼지는 털어 놓은것을

임시로 다른 곳에 솥을 걸치고 손질을 시작했다

돼지기름을 사다가 열을 가해서

충분이 기름을 먹이고

 

 

 

 

그 다음에 굵은 소금을 볶아

거의 기름 손질을 끝을 내었다.

솥이 워낙 낡아서 걱정을 했지만

깨지진 않았고 잘 달래면 메주쯤은 쑬 것 같이 되었다

 

 

 

다음날

어느정도 시멘트가 굳어

솥을 올려 놓고 마무리를 하는 중.

 

 

 

 

요런 모양의 아궁이가 완성 되어

 

 

 

드디어

솥도 다시 닦을겸 불을 지폈다

메주도 쑤기전에

기름손질용 돼지기름을 구하러 정육점에 마을 친구분과 함께  갔다가

고기도 사고

 돼지 머리를 한개 얻어 오는 바람에

저 솥에 삶아

동네 친구분들이 모여 소주 한 박스를 해치웠다. ㅎㅎㅎ

덕분에 솥걸이 기념식을 거하게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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