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서 키우는 개중에서
덩치는 크지만 그중 털이 짧은 녀석이 머루인데
나무로 만들어 준 집이 낡아서
바람이 술술 들어와
아예 그집을 버려버리고
조금 작지만 다른 녀석이 쓰던 집을 찾아 내어
보온재를 한겹 두르고
그위로 송판을 한번 더 덧대어
그야말로 이중벽으로 집을 수선해 줬다
사방을 보온재로 감아
바람 한 점 들어 올 틈이 없으니 한결 나으려나...?
이 녀석은 별나서
바닥에 따뜻한 담요 같은것을 깔아 주면
죄 끄집어 내서 맨바닥에서 그냥 지낸다
작년에는 못꺼내게 못으로 박아 놓았더니
어찌나 힘이 센지 찢어 버려 소용없게 만들어
그냥 옷을 입혀 준것으로 서로 위안을 삼고 있는 중.
덩치 큰 녀석에게 좀 작다 싶었는데
제집인 줄 알고 잘 들어가서 다행이다
밤 새 눈이 내려 저 집 안 만들어줬으면
바람 들어오는 헌집에서 추웠을 거다...
올 겨울 이집에서 나는 것 보고
좀 불편하다 싶으면 봄에 다시 집을 지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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