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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목공소(집짓기)

가마솥 지붕 만들기

by 풀 한 포기 2013. 12. 30.

 

 

솥을 걸고

메주 한번 쑤고 그냥 눈보라치는 겨울이 왔다.

남편이 포장으로 대충 덮어 놓은 위로

눈이 수북히 쌓이고....

 

뭐 그리 급한 일도 아닌데

눈보라치는 엄동에

헛솥간 지붕을 해씌우겠다고 애쓰고 있다 

 

역시나 뒷산에서 베어낸 나무를

겉껍질만 벗겨서

기둥과 서까래로 썼다.

이거야말로 대~충 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할것은 다해야 반듯하게 서게 되고

제 구실을 할 터,

차고 지붕을 얹고 남은 함석으로

지붕을 올렸다.

미끄러우니 날아가지 않게만 해놓고

나중에 제대로 고정시키자고 말했지만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집안으로 들어 오지 않고

저러고 서있다.

 

솥걸고 얼마나..

일년에 몇번이나 불을 지필거라고 저리 애를 쓰는지...

겨울해는 터무니 없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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